LG "신나는 여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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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전반기 막판부터 불어닥친 LG돌풍이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태풍으로 변모, 4강 각축을 벌이고 있는 해태·삼성·롯데·태평양을 강타하고 있다.
LG는 10일 잠실에서 부상에서 회복된 좌완 김기범의 구원 역투와 5번 김영직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롯데에 3-2로 역전승, 파죽의 6연승을 구가했다.
1승이 절박한 롯데는 김시진 안창완 (7회) 서호진 (7회)을 투입하며 배수진을 쳤으나 LG상승세의 주역인 윤덕규 김동수 김영직의 적시타를 막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8회 초부터 등판한 LG 정삼흠은 10연속 세이브를 기록했고 2-0으로 뒤지던 4회 초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기범은 묵직하고 빠른 직구로 13타자를 2안타로 처리, 시즌 첫승을 기록했다.
후반기 초반 OB의 선전 덕으로 2위에 오른 LG는 타격이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김태원 문범권 정삼흠 등이 구축한 마운드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2위를 고수, 4강 고지 쟁탈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LG는 아마 국가 대표 출신인 좌완 김기범이 선발 투수진에 가세하게 됨으로써 현재의 타격 (팀타율 1위, 0·268)이 계속된다면 3연전으로 치러지는 7, 8월 서머레이스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3연패로 외기에 몰렸던 삼성은 대구 홈에서 고졸 2년생 김상엽 (20)의 쾌투와 7번 이현택의 역전 1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박철순의 OB에 4-3으로 역전승, 3위로 복귀했다.
삼성의 호프 김상엽은 3회 초 2사 1, 2루 위기에서 선발 김성길을 구원 등판해 불을 끈 후 9회 초까지 삼진 4개를 빼앗으며 2안타 무실점으로 쾌투, 시즌 7승째 (다승 5위)를 기록했다.
빙그레와 해태가 격돌한 대전 경기에서는 12안타를 몰아 때러 12득점한 빙그레가 신인 정회열이 연타석 홈런으로 혼자 4점을 만회한 해태를 12-4로 일축, 팀간 성적 7승2패의 압도적 우세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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