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 수입쇠고기 뒷거래/8천여만원을 수뢰/축협간부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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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지검 특수3부 이훈규검사는 10일 수입쇠고기를 축협대리점에 공급하면서 좋은 고기를 배분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8천1백만원의 뇌물을 받고 수입쇠고기 20억원어치를 빼돌려준뒤 이 돈으로 부동산투기를 해온 축협서울사업소장 김종근씨(50)를 특가법(뇌물수수)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뇌물을 준 축협성동대리점 대표 장영준씨(41) 등 축협대리점대표 5명을 뇌물공여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검찰은 또 업자들로부터 같은 명목으로 4천5백만원을 받은 혐의로 축협중앙회총무부 업무과장 김연일씨(36)를 수배했다.
구속된 김씨는 축협인천사업소장으로 있던 88년10월 축협 성동대리점대표 장씨로부터 수입쇠고기중 등심과 안심 등 고급부위를 이익이 많이 남도록 덩어리째 공급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2천80만원을 받은것을 비롯,금년 5월까지 5명으로부터 모두 30여차례 8천1백만원을 받고 수입쇠고기 20억원어치를 덩어리째 부정공급한 혐의다.
수입쇠고기는 한우와 구별하기위해 축협에서 1㎏단위로 잘라 포장한뒤 공급하도록 되어있으나 이들 업자들은 고급부위에 다른 고기가 낀 덩어리째로 공급받아 고급호텔ㆍ레스토랑ㆍ슈퍼마킷 등에 되파는 방법으로 최고 2배까지 이익을 본것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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