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이만수가 돌아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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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즐거워하는 이만수 코치. [중앙포토]

"삼성 선수 시절 사령탑으로 모셨던 김성근 감독님을 보좌하게 된 건 내겐 큰 행운이다. 감독님의 야구 스타일에 맞게 SK가 팬들과 함께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헐크' 이만수(48) 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코치가 SK 와이번스의 수석코치로 확정돼 9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다. 프로 원년인 1982년 데뷔해 16년간 삼성에만 몸담았던 이 수석코치는 국내 1호 홈런의 주인공으로 84년 최초의 타격 3관왕(홈런.타율.타점)에 오르는 등 3년 연속 홈런왕(83~85년)을 차지했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97년 은퇴 후 미국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나 시카고 불펜코치로 활약하며 지난해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이만수 코치는 "한국 야구는 3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때 4강 진출 신화를 창조하며 많이 성장했음을 보여줬다.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를 표방하는 SK 구단의 경영 철학을 구현할 수 있도록 미국에서 배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색깔을 내지 않고 김성근 감독을 보좌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에 대한 애증도 많을 텐데.

"삼성은 은퇴하기까지 16년간 선수로 뛰었던 팀이다. 삼성 이미지가 너무 강해 국내 복귀에 어려움이 많았고, 손해를 본 것도 사실이다. 여전히 나를 아껴주는 팬이 많다. 이제는 SK를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선동열 삼성 감독과 라이벌 대결에 관심이 많은데.

"4년 후배인 선 감독은 사령탑 위치에 있고 나는 수석코치이기 때문에 라이벌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SK 팬들이 즐거워하는 야구를 하는 데만 힘을 쏟을 생각이다."

한편 김성근 SK 신임 감독은 15일 오후 인천시청 2층 회의실에서 취임식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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