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선원장 지광 스님 국제신문 사장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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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으로 서울 능인선원 원장인 지광(54.속명 이정섭) 스님이 부산 국제신문의 신임 대표이사가 됐다.

국제신문은 12일 "최근 이사회를 열어 이정섭 이사회장을 새 대표 이사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스님이 일간신문 대표이사에 취임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광삼 전임 사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지광스님은 앞서 올해초 국제신문이 추진한 증자작업에 55억원을 출자하면서 최대주주가 됐고 지난달 이사회 회장에 선임됐다. 지광스님은 당초 한국일보 기자로 일하다 신군부의 언론탄압이 심했던 1980년 회사를 그만두고 출가했다.그는 지리산과 덕유산등에서 불교를 공부했다.

1984년 10월에는 서울 강남지역에서 10명 남짓한 신도로 능인선원을 열었고 불과 20년만에 20만명이 넘는 신도를 거느린 강남 최대의 사찰로 키워냈다. 능인선원은 특히 강남 중산층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지광스님은 불교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과 동국대 불교대학원 겸임교수를 지냈고 현재 서울대 종교학 박사과정도 밟고 있다. 2000년과 2002년에는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의 초청을 받아 '한국불교의 본질'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갖기도 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에 불교대학을 설립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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