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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 확인한 이빗장수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월드컵 4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이탈리아가 4게임 무실점 행진을 거듭, 세계축구를 풍미했던 「카데나시오(빗강수비)」 명성이 그대로 살아있음을 입증.
주최국으로서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고있는 홈팀 이탈리아는 A조예선에서 오스트리아와 미국을 각각 1-0, 체코를 2-0으로 격파, 조수위로 16강에 오른데이어 26일 벌어진 난적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역시 2-0으로 장식, 본선참가 24개팀중 유일하게 무실점을 기록하며 막강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한 수비를 풍미했던 이탈리아는 볼을 갖고있는 선수를 중심으로 공격선수들에게 자물쇠를 채우는 스타일의 독특한 수비전술을 구사, 세계축구계로부터 카데나시오 축구팀이라는 명성을 얻었었다.
비치니 이탈리아감독은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수비보다는 공격에 치중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수비에 관한한 어느팀에도 자신이 있음을 피력한 것.
실제로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2명의 스위퍼를 기용하는 독특한 수비전술을 구사,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역공으로 골을 따내 승부를 결정짓고있다.
이탈리아는 MF 베르티·아고스티니등과 FB 페리·말디니등이 미드필드에서부터 철저하게 압박수비를 펼치며 여기에서 뚫릴 경우에 대비, 2명의 최종수비수를 배치하고있다.
이탈리아팀 수비의 핵을 이루고있는 프랑코 바레시(30)는 경기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 상대공격의 맥을 끊음과 동시에 단번에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정확한 패스가 일품으로 베켄바워이후 세계최고의 스위퍼로 평가되고있으며 바레시와 짝을 이루고있는 주세페 베르고미(27)도 82년 스페인대회우승의 주역으로 폭넓고 노련한 수비력을 자랑하고있다.
여기에다 판단력과 순발력이 뛰어나 세계제일의 수문장으로 일컬어지는 월터 쳉가가 버튀고있어 그야말로 이탈리아의 수비력은 막강하다.
이번대회를 참관하고있는 세계축구전문가들도 이탈리아의 수비력을 경이롭게 지켜보면서 과연 어느팀이 무실점의 행진에 종지부를 찍게할지 관심을 쏟고 있다. <임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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