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분야등 57개 과제 협력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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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소련측이 기술협력방안의 하나로 우리나라에 제시한 8백여개 기술에 대해 과기처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분야별 전문연구원 2백여명을 동원해 정밀분석·평가한 결과 기계·전자·생명공학·화학·화공등 일반산업분야의 첨단기술이 상당수 포함돼있고 국내에 직접 이전가능한 기술도 다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분석에는 지난 3월 소련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제시한 국책연구과제 14개분야기술과소련특허청장이 제시한 라이선스 토르그사보유 6백86개기술, 이달초 소련기술전시회때 소련과학기술위원회가 제공한 1백개기술, 소련기술투자회사가 제공한 7개기술자료등이 포함돼 있다.
분석팀은 그동안 소련의 기술에서 군사기술·기초과학·항공우주분야등이 발달된 것으로알려져있으나 분석결과 일반산업분야의 첨단기술이 상당히 제시됐다고 평가했다.
두나라의 국책과제 비교분석에서는 상호 연관성이 많았으며 이가운데 신소재 분야의 21개과제, 고효율 식품공정분야의 10개과제등 57개 과제에서는 협력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련과기위가 제시한 1백개 기술과제 가운데 43개 과제는 국내기업에 직접 이전이 가능한 기술로 ▲제트진동유량계 ▲니켈없는 합금강제조기술 ▲마이크로파 의료용 치료기술▲아미리딘 (정신질환치료제) ▲다목적 태양전지 ▲항공기 부품용 만능보호막기술 ▲고혈압치료용 면역조절물질등이 이들 예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통신용 유리섬유제조기술등 35개과제는 공동연구후 기술이전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고나머지 22개기술은 국내이전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분류됐다.
또 라이선스 토르그사보유 6백86개 기술가운데 91개기술은 국내기업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직접 기술이전가능 기술, 1백56개 기술은 공동연구후 이전가능 기술, 4백39개 기술은 내용이 불분명하거나 국내이전이 필요하지 않은 기술로 각각 평가됐다.
평가팀은 그러나 제시된 기술들이 대부분 군사기술 또는 거대과학기술개발과정에서 파생된 기술로 짐작되기 때문에 상용기술로서의 가치성에 대해서는 시찰단 파견등을통해 개별기술에 대한 면밀한 실사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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