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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서비스도 '수출코리아'디지털한류몰이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시작됐지만 세계 시장은 한국이 휩쓴다.'

최근 국내 포털 업체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하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국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했던 포털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8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국내에서 단련된 서비스 노하우와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한 수 뒤처진 해외시장으로 나가 외화벌이를 본격화한 셈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야후의 한국 지사로 출발한 야후코리아는 한국시장에서 개발한 서비스를 본사로 역수출했다. 2004년부터 시작한 지역검색 서비스 '거기'. 올 7월 말 영국과 독일에서 한국에서 개발한 '야후! 거기'의 검색엔진을 기반으로 한 지역검색 서비스가 시작됐다. 다양한 자연어 처리능력과 사용자의 관심지점(Point of Interest.POI)을 기반으로 건물과 지역 이름만으로도 가능한 지역 생활정보 검색과 사용자가 직접 올리는 사용자 생산 콘텐츠(UCC)가 각광받고 있다. 야후 글로벌에서는 앞으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거기' 서비스를 제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히트작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야후 내부에서 지역검색은 '거기(Gugi)'라고 부를 정도다.

야후코리아의 미니사전 '빨간펜'도 해외의 다른 야후 지사에 도입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검색이나 문서작업 중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마우스 커서만 갔다 대면 사전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서비스로, 이는 야후 창업자인 제리 양의 극찬을 받아 전세계로 퍼졌다.

NHN은 주로 일본 시장 공략이 한창이다. 이미 2000년부터 일본 법인인 한게임재팬과 네이버재팬을 설립하며 2 ̄3년 내 연매출 1백억엔 시대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일본 시장에서 독보적인 아성을 구축한 야후 재팬에 대항하는 검색사이트를 내년 상반기에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라이코스를 인수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인터넷의 본고장 미국에 '디지털 한류'를 앞장서 전파하고 있다. 라이코스를 통해 선보인 1인 미디어 서비스 '플래닛'은 80초에 1개꼴로 만들어지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일본 현지 합작법인 타온을 통해 카페스타를 서비스 중이다. 이 서비스는 올해 안에 디지털 아이템을 도입하고 기존의 커뮤니티, 채팅 등을 통합해 모바일 서비스 등 유.무선을 아우른 서비스로 거듭날 예정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도 '전 세계인의 싸이질'을 목표로 해외 서비스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올 8월 미국과 대만에서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독일, 베트남, 일본에서도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의 서비스는 한국에서 검증된 사이버머니 '도토리' 등 핵심 모델을 그대로 적용한 데다 외국에서는 생소한 '소셜 네트워크(인맥)'를 활용한 방식이라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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