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정상회담 환영속 조심스런 우려/세계 주요국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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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일ㆍ독 전략핵감축ㆍ통독문제에 많은 진전/중ㆍ불 난제남겨 고르바초프 장래가 걱정
【본ㆍ워싱턴ㆍ동경=APㆍAFPㆍ로이터=연합】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미소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세계 각국은 대체로 환영의 뜻을 표명했으나 일부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각국의 반응.
▲서독=헬무트 콜 서독 총리는 3일 이번 워싱턴 미소정상회담은 통독을 위한 여러가지 여건을 개선시켰으며 통일독일의 군사적 지위문제에 관해서도 「중대한 진전」을 이룩했다고 말했다.
콜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독일인들이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에서 채택된 결의안과 유엔헌장에 따라 자신들의 군사동맹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미소정상들이 인정한데 대해 환영을 표시했다.
▲소련=대다수의 소련인들도 서구인들과 마찬가지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번에 워싱턴에서 이룩한 업적에 대해 찬사를 보냈으나 일부 인사들은 그의 미국 방문이 자신들의 생활을 개선시켜주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워싱턴발 해설기사에서 『이번 미소 정상회담의 공동성명은 문제의 해결과는 거리가 먼 것이며 국제정세가 예측불허로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일이 발생해도 이번 협정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일본 외무성의 와타나베 다이조 대변인은 미소정상들이 핵미사일 30% 감축을 골자로 한 전략무기감축협상(START) 예비협정에 조인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와타나베대변인은 『이번 예비협정 조인은 동서양측의 전략핵무기를 대폭적으로 감축하기 위해 미소양국이 지금까지 벌여왔던 협상이 결실을 맺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프랑스의 유력지 르 피가로지는 이날 「고르바초프를 우려하는 부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부시 미국대통령은 고르바초프의 장래에 관해 우려하고 있으며 만일의 경우에 대비,특히 군축분야등에 있어 고르바초프와 가능한 한 많은 협정을 체결해 두려하고 있다』 말했다.
▲영국=영국의 더 타임스지는 이번 회담에서 많은 성과가 있기는 했으나 통일독일의 군사적 지위문제는 여전히 미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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