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1000원 이하'에 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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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주요 그룹들이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내년 환율대책을 세우고 있다. 특히 그룹 내에서 수출비중이 높은 계열사들은 원-달러 환율이 1천원 이하로 내려가는 상황까지 가정해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환율이 떨어지면(원화가치가 올라가면) 수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삼성의 경우 내년 평균 환율을 1천1백원으로 잡은 삼성경제연구소의 지난달 말 전망을 참고해 사업계획을 작성해왔으나,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삼성물산 등 수출비중이 큰 계열사들은 1천원 이하에 대비하고 있다.

LG는 내년 사업계획상 기준환율을 수출기업은 달러당 1천50원, 수입기업은 1천2백50원으로 책정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LG는 "계열사별로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내년 매출 및 수익목표를 설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화학.LG전자.LG필립스LCD 등은 1천50원으로, LG칼텍스정유 등은 1천2백50원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기준환율을 달러당 1천70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환율 움직임과 국내외 민간연구소 등에서 나온 각종 전망치를 토대로 내년도 완성차 수출 기준환율을 이같이 정해 사업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SK는 1천1백30~1천2백원으로 정했으며, 포스코는 1천1백원 안팎에서 정할 방침이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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