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 본질 본격적으로 다룬 첫 소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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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여류작가 송우혜씨가 1978년도 도의문화저작상 수상작이었던 장편 『저울과 칼과 푸름』 을 개작, 새로 『저울과 칼』이란 제목을 붙여 내놓았다.
새 제목은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정의의 여신 저스티스가 양손에 들고 있는 것을 가리킨다.
이 소설은 토지를 많이 지녔던 어느 집안이 6·25때 모두 월북, 그 뒤 주인없이 버러진 그 집안의 토지를 동네사람들이 제멋대로 점유하고있었으나 혼자 남한에 떨어졌던 그 집 셋째아들이 26년 만에 나타나 재산을 되찾고자했던 실제이야기를 토대로 쓰여진 것.
지은이의 첫 장편소설이자 우리나라에서는 법률분야를 본격적으로 다룬 첫 소설로 법의 본질, 나아가 법을 만들어내야 했던 인간과 인간성의 문제를 밀도있게 파헤치고 있다.
당시 심사를 맡았던 유종호·최인훈·유현종씨는 이 작품을 가리켜 『철저히 법률문제만 가지고 소설 속의 인간관계를 재단하는 방법은 소설의 사회적 공간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며 우리 소설에서 보기 드문 새 노력』이라고 평했었다.
도서출판 나남 발행, 3천8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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