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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엘니뇨 해수면 온도 올라 발생한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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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엘니뇨 현상은 지구촌 곳곳에 기상 이변을 일으켜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낸다. 사진은 1997~98년 엘니뇨 당시 가뭄이 심했던 인도네시아에서 산불이 발생해 열대우림이 잿더미로 변한 모습. [중앙 포토]

기상청은 엘니뇨(el Ni o) 현상이 3년 만에 다시 찾아올 것으로 예측돼 올 겨울 기온이 예년(30년 동안 기후의 평균적 상태)보다 높고, 잦은 폭설 등 기상 이변이 예상된다고 최근 전망했다. 신문에 자주 나오는 기상용어를 공부한다.

◆ 엘니뇨와 라니냐((la Ni a)=엘니뇨란 태평양 적도 부근에서 남미 해안과 중태평양에 이르는 넓은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2~7년마다 불규칙적으로 일어나며, 발생 기준은 페루 연안의 해수면 온도에 달려 있다.

이 연안의 월평균 해수면 온도 편차(예년 기준)의 5개월 이동 평균이 0.5도 이상 높게 6개월 정도 지속될 때 엘니뇨가 발생했다고 판정한다.

엘니뇨는 무역풍(중위도 고압대에서 적도 저압대로 향해 부는 바람. 적도에서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붊)이 예년보다 약하게 불기 때문에 나타난다. 페루 연안은 무역풍이 약해지면 해류가 위아래로 섞이지 않아 고온이 된다.

엘니뇨는 스페인어로'남자 아기(또는 아기 예수)'라는 뜻이다. 페루와 에콰도르 국경에 접한 과야킬만에서 해마다 12월께 북쪽으로부터 따뜻한 바닷물이 유입돼 연안 수온이 오르자, 이 난류를 따라 평소 볼 수 없던 고기가 몰려들었다. 그래서 페루 어민들은 하늘의 은혜에 감사하는 뜻으로 크리스마스와 연관시켜 '엘니뇨'라 부르게 된 것이다. 엘니뇨는 50년대까지 남미 연안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관측을 통해 세계 여러 지역의 날씨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이 입증됐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남미 대륙 중부와 중국 남부.일본 남부 등 아열대 지역, 적도 태평양 중부, 멕시코 북부, 미국 남부 등은 홍수가 난다. 반대로 서태평양의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호주 동북부 등에서는 가뭄이 들고 산불이 잦다. 엘니뇨가 있었던 97년과 98년 겨울의 경우 유럽과 미국에서는 대설과 한파로 100여 명이 죽고, 인도는 2430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우리나라는 폭설 등 이상 기상으로 막대한 재산 피해를 당했다.

라니냐(여자 아기)는 엘니뇨와 반대로 적도 지역 동태평양과 중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이다. 적도 무역풍이 예년보다 강해져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예년보다 올라가고, 원래 차가운 동태평양에서는 찬물의 용승 현상(찬 바닷물이 해면으로 치솟음)이 활발해 더욱 차가워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라니냐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에 호우를 부르고, 페루 등 남아메리카에는 가뭄이 들게 한다. 북아메리카에는 강추위가 찾아오기도 한다.

◆ 체감온도=외부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바람과 차가운 기운에 노출돼 피부의 열을 빼앗길 때 느끼는 추운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다.

체감온도는 실제 온도와 차이가 난다. 이는 바람이 강해질수록 피부의 열손실율이 높아져 체온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체감온도는 바람이 초속 1m 늘어남에 따라 1~1.5도씩 낮아진다. 영하 10도에서 바람이 시속 5km로 불 때 체감온도는 영하 13도이지만, 시속 30km가 되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져 강한 추위를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국가들이 주로 쓰는 체감온도 방식을 사용한다. 낮음(영상 10도~영하 10도:추위를 느끼는 불편함 증가)→보통(영하 10도~영하 25도:노출된 피부에 매우 차가운 기운이 느껴짐)→추움(영하 25도~영하 45도:10~15분 안에 동상 위험)→주의(영하 45도~영하 59도:노출된 피부가 몇 분 안에 얼게 됨)→위험(영하 60도 이하:노출된 피부가 2분 안에 동상을 입음) 등 5단계로 분류한다.

◆ 한랭전선과 온난전선=한랭전선은 차고 무거운 기단(넓은 지역에 걸쳐 수평 방향으로 거의 같은 성질을 가진 공기 덩어리)이 따뜻하고 가벼운 기단을 밀어 올리며 나타나는 전선(성질이 다른 두 기단의 경계면이 지표와 만나는 선)을 말한다. 두 기단이 만나는 한랭전선 면은 경사가 급해 공기가 급상승하므로, '하늘의 저수지'라 불리는 적란운처럼 수직으로 발달한 구름이 생겨 뇌우를 동반한 소낙비가 내린다.

한랭전선의 앞쪽에는 상승기류가 있기 때문에 전선이 가까이 오면 기압은 떨어진다. 그러나 한랭전선이 통과하면 차가운 기단 안에 들어가 기압은 올라가고 기온은 내려간다.

온난전선은 따뜻하고 가벼운 기단이 차고 무거운 기단 쪽으로 이동하며 만들어지는 전선을 말한다. 이동 속도가 매우 느리며 넓은 범위에서 구름을 만들어 오랫동안 비가 내린다. 온난전선이 통과하면 기압은 낮아지고 기온은 올라간다. 풍향은 남동풍에서 남서풍으로 바뀐다.

이태종 NIE 전문기자, 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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