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3박자 경영 배워야" 영국 방문 이건희 삼성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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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첼시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오른쪽)가 지난달 30일 주장 존 테리의 사인을 담은 유니폼을 이건희 삼성 회장에게 선물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명문 구단 첼시의 성공 비결을 삼성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 그룹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소속 첼시의 홈 구장인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애스턴빌라 전을 관람했다. 이 자리엔 삼성전자의 양해경 구주전략본부 사장 등이 함께했다. 이 회장은 경기가 끝난 뒤 삼성 현지 경영진에게 첼시의 성공 비결은 ▶세계 최고 선수 확보▶훌륭한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구단의 아낌없는 지원 등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도 ▶우수 인력들의 창의력▶탁월한 선견과 리더십을 갖춘 경영진▶고객의 신뢰 3박자를 갖춰야 일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최고 선수들이 펼치는 창조적 플레이의 경연장"이라며 "기업도 프리미어리그식 창조 경영을 받아들여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경기 전반전이 끝난 뒤 경기장 안에서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브루스 벅 회장 등 첼시 경영진을 만나 향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삼성은 지난해 4월 삼성전자가 첼시와 5년간 공식 후원 계약을 해 첼시 선수들은 삼성전자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뛴다. 첼시는 홈 구장의 그라운드 외곽에 삼성전자 광고판도 설치했다. 삼성에 따르면 연인원으로 세계 2억5000만 명의 축구팬이 첼시 경기를 지켜보는 것으로 추산된다. 첼시 후원 효과로 2004년 28%였던 영국 내 삼성 브랜드 인지도가 최근 48%로 뛴 것으로 삼성은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영국 내 휴대전화 판매는 2004년 290만 대이던 게 지난해 495만 대로 늘었다. LCD-TV도 7월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이 회장은 영국과 여타 유럽국의 사업장을 더 둘러본 뒤 추석을 전후해 귀국할 예정이다. 그는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는 '밴플리트 상'을 받으러 지난달 13일 뉴욕으로 출국해 21일 유럽으로 향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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