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초호화 환갑잔치… 파티 티켓 한 장에 570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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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 중 섹스 스캔들로 탄핵 위기에까지 몰렸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인기가 여전히 높다. 자선기금 모금을 겸한 자신의 초호화 환갑 잔치에 참석할 수 있는 티켓 한 장 값이 최고 5억원 가까이 된다.

워싱턴 포스트(WP)는 지난달 19일 만 60세가 된 클린턴이 다음달 27~29일 뉴욕과 뉴저지에서 또 환갑 잔치를 연다고 29일 보도했다. 클린턴은 이달 9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이미 환갑 잔치를 열었다. 그때도 파티 참석자들로부터 모두 250만 달러(약 23억6000만원)의 자선기금을 모았다. 딸 첼시(26)가 주도하는 이번 환갑 잔치에 참가하기 위해선 최소 6만 달러(약 5700만원)짜리 티켓을 사야 한다.

6만 달러는 클린턴의 나이 60에 1000달러를 곱해서 나온 액수라고 한다. 티켓을 사면 클린턴과 골프를 같이 치고, 뉴욕 자연사박물관에서 만찬을 하고, 브로드웨이에서 롤링스톤스의 콘서트도 즐길 수 있다.

가장 비싼 티켓은 50만 달러(약 4억7000만원)에 달한다. 초청장은 모두 2100명에게 보내졌다고 WP는 전했다. 클린턴은 이 기금을 모아 에이즈 예방과 아프리카 빈민층 지원 등에 쓸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이번 환갑 잔치는 11월 7일 중간선거를 불과 열흘 정도 앞두고 부인 힐러리 클린턴(59)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뉴욕에서 열리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부인의 선거운동을 도와주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힐러리 의원은 재선을 위해 그동안 3300만 달러(약 310억원)의 정치 자금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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