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일 수출시장에 “구멍”/대미흑자 줄고 대일적자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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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은,「국제수지동향」
대미 경상수지흑자폭은 크게 줄어드는 반면 대일경상수지는 적자폭이 확대,우리나라의 양대수출시장에 구멍이 뚫렸다.
그런데도 과소비는 줄지 않고 해외나들이가 크게 늘어나 89년 무역외수지흑자폭이 크게 축소된데 이어 올해는 1억∼2억달러정도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21일 한은이 발표한 89년도 지역별 국제수지동향에 따르면 89년중 대미경상수지 흑자는 61억달러로 88년 1백5억8천달러에 비해 64.3%나 격감했으며 대일경상수지적자는 88년 13억6천만달러에서 89년 16억1천만달러로 적자규모가 18.4%커졌다.
이에 따라 미국의 총수입중 한국이 차지하는 수출비중은 4.2%로 전년(4.8%)보다 낮아졌으며 일본의 총수입중 한국의 수출비중은 88년 7.2%에서 89년 6.9%로 감소했다.
특히 대일 수출증가율은 11.8%로 일본의 총수입증가율 12.5%에도 못미쳐 국내기업의 대일수출노력이 제대로 먹혀들지 못하고 일본의 수입증가에 얹혀서 수출이 겨우 늘어난 꼴이다.
무역외수지는 해외여행비용 증가로 동남아지역에서 5억7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무역외수지 89년 흑자규모가 2억1천만달러로 88년(12억7천만달러)보다 크게 축소됐는데 올해는 적자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한은의 전망이다.
지역별 경상수지 동향을 보면 EC 및 동남아지역에서 각각 8억8천만달러,26억3천만달러씩의 흑자를 냈고 원유수입이 늘어난 중동(14억4천만달러) 및 기타지역(15억1천만달러)에서는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이전수지는 개인송금 규제완화로 대미지역에서 1억5천만달러 적자(88년 5억달러 흑자)를 나타냈고 대일 이전수지는 개인송금수입이 줄어들어 흑자규모가 전년(7억1천만달러)보다 축소된 4억6천만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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