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미흡땐 일왕 초청 취소/노대통령 일서 “유감”표명 할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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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 내일 일측 시안내용 검토
정부는 아키히토(명인)일왕의 과거사 사과문제와 관련,21일 일본정부로부터 일왕의 사과문 시안을 비공식으로 전달받아 문안내용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우리측에 제시할 사과문안이 기대수준에 못미칠 경우 일왕의 방한 초청계획을 취소하고,노태우대통령이 일왕주최 만찬회나 현지에서의 기자회견에서 유감을 표시하는 등의 대응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노대통령도 지난 18일 민자당 고문과의 청와대 오찬에서 『일본의 사과수준이 미흡할 경우 기자들과 회견을 통해 유감을 표명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호중외무장관도 19일 『일본측 사과수준이 기대에 못미칠 경우 우리측 분위기로 보아 일왕의 방한도 어려워지지 않겠느냐』고 말해 일왕 초청계획을 취소할지 모른다는 뜻을 비쳤다.
정부소식통은 『일본은 사과의 주체와 객체를 간접적으로 표시한다는 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우리측은 주체와 객체를 명시해야 한다고 요구,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결국 한일 양측이 한발씩 양보한 선에서 타결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다소 진전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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