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기사 골프 실력은 일본이 한 수 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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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산CC에서 열린 전자랜드배 한·일 프로기사 골프대회 출정식 광경. 일본이 5대2로 이겼다.

프로기사에겐 골프가 잘 어울리는 스포츠다. 승부 호흡이나 전략도 비슷하고 마인드 컨트롤에도 도움이 된다. 전자랜드배 한.일 프로기사 골프대회가 26일 지산CC에서 열렸다. 한국 7명, 일본 7명의 기사가 홀매치 방식으로 대결한 이 대회에서 일본은 5대2로 승리, 3년 연속 우승컵을 가져갔다. 바둑은 한국이 강하지만 골프는 늦게 시작한 탓인지 아직 상대가 되지 못했다.

권갑룡 7단 대 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 9단의 주장전은 막판까지 치열하게 접전을 벌인 끝에 다케미야가 한 홀을 이겼다. 우주류의 다케미야는 장타력을 갖춘 핸디 5의 강자.

골프 예찬론자인 서봉수 9단은 구력이 짧지만 아주 짭잘한 실력의 보기 플레이어. 구력 34년에 싱글 골퍼인 구도 노리오(工藤紀夫) 9단을 꺾어 한국 팀에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핸디 13의 허장회 9단도 조선진 9단과 막상막하의 대결 끝에 마지막 홀을 이겨 2승 째. 그러나 한국은 여기까지였다.

보기 플레이어인 양재호 9단은 구와모토(桑本晋平) 7단에게 졌고 얼마전 겨우 100타를 돌파한 초보 최철한 9단은 핸디 5의 유시훈 9단과 맞붙어 대패했다. 장타지만 안정감이 부족한 95타 언저리의 유창혁 9단도 수준급의 미무라 (三村智保) 9단에게 대패했다. 드라이버로 300야드 이상을 날리는 유시훈 9단은 연습경기 때 짧은 파4 홀에서 1온시킨 뒤 이글을 잡아내기도 했다 (유시훈 9단은 이번에 일본인 약혼녀와 동행, 곧 결혼할 예정임을 밝혔다. 조치훈 9단, 조선진 9단에 이어 유시훈 9단까지 일본에서 활약 중인 한국기사들은 모두 일본 여성과 결혼하게 됐다).

TV 해설자로 잘 알려진 김효정 2단은 윤기현 9단이 연습경기에서 갑자기 탈이 나는 바람에 대신 출전해 대회 홍일점이 됐다. 올해 3년째의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제주도 핀크스에서 열리다가 올해부터 전자랜드(회장 홍봉철)의 후원으로 지산CC에서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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