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은 말이 너무 많아… 비상시국 한나라 정신차려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26일 “노무현 대통령은 계속 시끄럽게 일하지 말고 조용히 일해야 한다”며 “말이 많아 말로써 나라가망할까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이 전 국회의장은 이날 경기대행정대학원 특강에서 참여정부 3년6개월의 성과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국내외적으로 최대 위기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계속된 당청 갈등에 따른 정국불안을 막기위해서라도 당적을 이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당적을 유지할 경우 내년 대선 때까지 갈등과 혼란만 야기될 것이며 당적이탈이 오히려 여당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는 2012년 이후로라도 늦추는 게국익에 유리하고 북핵문제는 우리가 주도권을 갖겠다는 지나친생각은 말아야 하며, 사학법 개정은 대국적 견지에서 여당이 양보해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전효숙 헌법재판소 소장 후보자의 국회 인준과 관련,“전 후보자는 헌재의 권위 회복을 위해 스스로 용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여당 불신에 대한 반사이익에만 안주해서는 언젠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전작권 문제나 거래세 경감 문제 등에서 보였던 내부 혼선과 분열의추태를 더이상 보이지 말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지금은 비상시국이며 한나라당은 정신 차려야 한다”면서“한나라당 의원들은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어떤 일이 있어도골프를 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다음 대통령은 임기초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기득권을 포기해서라도 내각책임제나 이원집정제도입 등 근본적인 권력구조 변화를 위한 개헌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