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목판인쇄물 「무구정광…」첫 공개|국립중앙박물관 29∼6월17일 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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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무구정광대타나니경) 이 일반에 최초로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나라 고인쇄문화의 우월성과 세계 최고의 활자주조기술 발명의 독창성을 일반에 알리기 위해 29일∼6월17일까지「한국 고인쇄문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회에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외에 고려고종26년(1239년)에 간행된 것으로 금속활자본을 목판본으로 다시 끽은 남명천 화상송증도가 등 국보 및 보물 10여점도 함께 전시된다.
이 다라니경은 66년 경주 불국사 석가탑 해체수리당시 2'층 탑신부 사리공에 봉안된 사리함에서 발견됐다.
따라서 목판인쇄물인 이다라니경은 최소한 751년 불국사창건당시 건립된 석가탑보다는 먼저 제작된 것으로 추정돼 세계 최고라는 공인을 받게됐다.
다라니경은 미타산이 704년께 한역한 것으로 경의 내용 중 『무수한 탑을 만들어 무수한 다라니경을 봉안하는 것이 지상의 공양』이라는 부분이 있어 불탑 건립시 많이 봉안되었다고 한다.
발견당시 길이 6.2m, 폭6.7cm 크기에 비단보자기로 싸여있었으나 일부분이 훼손돼 88년 9월부터 89년 1월까지 보존 수리한 뒤 이번에 일반에 공개키로 했다.
서구사회의 최초 납활자인 독일 구텐베르크의 것은 고려 금속활자보다2백년이나 늦은 1450년께에 발명되었고 중국의 활자인쇄는 16세기에 들어서서야 조선의 15세기수준에 이르렀으며 일본 또한 16세기말 임진왜란을 계기로 조선의 활자인쇄술을 전래받았었다.
그러나 이 같은 선진 활자인쇄문화는 더 이상의 발전을 보지 못해오다 19세기말에 이르러서는 자동화단계에 도달한 서양의 인쇄술을 역수입하게되고 오늘에 이르렀다.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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