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대(경북포항시포항우체국사서함12호)
70여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영화계에 최근 만들어진 주목받는 감독들의 수작·화제작들이 잇따라 흥행에 참패하는 등 불황이 계속 깊어지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영화를 직배하는 UIP사의 흥행이 높아지고 우리나라 영화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어섰다는 보도다.
더구나 일본영화 수입허용을 한다니 요즘 같은 한국영화계 실정에선 설상가상이 아닐 수 없다. 일본영화의 예술적 수준은 국력신장과 함께 동양권 영화를 대표하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잔인 무도한 폭력극이나 원색적인 포르노 계열의 저질오락물 범람도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다. 그 같은 일본영화 수입을 과연 서두를 필요가 있겠는가.
우리의 전통문화를 그르치고 영화시장 잠식도 간과할 일이 아니다. 더구나 아직도 우리사회 구석구석에 식민문화 잔재가 청산되지 않은 채 남아있고 우리 청소년들이 일본 대중문화를 무분별하게 맹종하는 풍조를 보이고 있는 때에 이 같은 일본영화 수입 개방이 끼칠 악영향은 심히 우려할 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