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구 토종 브랜드 인기…'달구벌' 달구다 전국 진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9면

'교촌치킨''문깡영어''장원교육''구들장 삼겹살' 등 대구.경북 지역의 토종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잇따라 사업 영역을 전국으로 넓히고 있다. 지역에서 닦은 명성을 기반으로 수도권 등지에 유통 거점 확보에 나서는 한편 내친 김에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인 업체도 있다.

1991년 경북 구미에서 1호점을 낸 '교촌치킨'은 요즘 수도권에서도 힘을 내고 있다. 칠곡군에 본사를 둔 이 업체는 전국에 9백30여개의 가맹점을 갖고 있다. 점포마다 매출이 안정적이어서 문을 닫는 가맹점이 거의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프랜차이즈 최우수 브랜드로 선정된 교촌치킨은 내년부터 일본.중국.태국 등 해외 시장에도 발을 들여놓을 계획이다. 권원강 교촌F&B 사장은 "닭의 부위별로 제품을 만들었고, 소스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했다"며 "가격이 타사 제품보다 15% 가량 비싸지만 맛으로 경쟁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문깡영어'는 대구 지역에서 '강남 학군'으로 꼽히는 수성구에서 학생.학부모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영어학원 브랜드. 문강명(41)원장이 1996년 범어동에 처음 문을 연 이래 지금은 6개의 직영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문깡영어는 연말께 분당 지역에 분원을 내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수도권의 영어학원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학생들 사이에 'MK영어'로 통하는 이 학원의 교수법은 영어로만 듣고 말하는 방식이다. 문원장은 최근 이 같은 영어 학습법을 해설한 '대한민국 영어 감사합니다'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장원한자'가 간판 브랜드인 장원교육은 94년 대구에서 출발해 현재 국내 학습지 시장의 중위권 업체로 성장했다.

문규식(50)사장은 80년대 학습지 업체의 교사로 근무하다 '장원한자'를 내세워 학습지 업계에 뛰어들어 "한자공부는 장원이 그만"이라는 성가를 쌓았다. 회사 측은 사업 초기부터 일본.미국의 학습지를 가져와 베끼는 학습지 업계의 관행을 뿌리치고 학습 수요에 맞춘 교재를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게 됐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사업 분야를 국어.영어.수학.독서 등으로 늘려 초등학교 전과목을 가르치는 학습지로 성장했다. 전국 1백여개의 지점을 갖고 있고, 캐나다.뉴질랜드.런던 등지에 5개의 해외지사를 두고 있다. 1천2백여명의 학습지 교사가 방문 지도를 하는 장원은 지난해 2백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96년 대구에서 1호점을 낸 이후 대구.경북 지역만 가맹점을 30여개로 늘린 '구들장삼겹살'도 전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서울과 수도권 상가 지역에 대한 입지선정 작업이 끝나는 대로 거점으로 활용할 직영 매장을 열 계획이다.

대구=정기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