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ㆍCBS 방송정상화/노조원들 “조건부”로 제작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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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KBS는 대화재개 논란/비대위집행부/“경찰 난입 책임자 인책”등 요구/기협분회장등 “즉각 정상화”촉구
KBS 공권력투입에 항의,제작 참여를 거부해온 MBCㆍCBS 노조원들이 각각 1주일만에 제작에 복귀,7일부터 모두 방송이 정상화됐다.
「방송재장악 저지를 위한 MBC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강성주)는 6일 오후3시부터 MBC노조사무실에서 7시간30분동안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KBSㆍMBC사태를 포함한 현안을 보다 공정히 보도하기위해 7일0시부터 제작에 복귀키로 결정했다.
비대위는 그러나 ▲4일 노조사무실의 경찰난입에 대한 안응모내무부장관의 공개사과및 책임자 처벌 ▲구속된 KBS사원의 즉각 석방 ▲최병렬공보처장관의 문책 ▲방송구조 개편 중단등 4개항을 정부측에 요구하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수일내에 전면 제작거부를 포함한 보다 강력한 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2일부터 제작거부를 벌여온 CBS노조원들도 6일 오후4시부터 8시30분까지 서울 종로5가 본사에서 사원비상총회를 갖고 7일 오전5시부터 방송제작에 참여하되 ▲언론사태등 시국에 관한 특집방송을 제작하고 ▲7일부터 매일 오후7시 언론탄압규탄집회를 사내에서 갖기로 결의했다.
한편 기자협회 KBS분회장 이임호씨,노조사무처장 고범중씨,아나운서협회장 이계진씨,노조운영위원 최선규씨등 4명도 이날 오전 성명을 발표,『정부의 강경입장과 파행방송의 장기화에 따른 국민여론악화는 사원들에게 파국이냐,아니면 보다 큰 승리를 위한 결단이냐 하는 양자 택일의 사태에 직면케했다』고 밝히고 『방송은 무조건 즉각 정상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26일째 제작거부가 계속되고 있는 KBS사태는 7일 새로 출범한 비대위 새집행부가 MBC노조사무실 경찰난입과 관련,정부와의 대화를 거부해 불씨를 그대로 남겨두고 있다.
비대위는 이날 ▲MBC경찰난입에 책임을 지고 안내무부장관과 최공보처장관이 즉각 물러나고 ▲서기원사장이 즉각 퇴진한뒤 ▲구속된 사원이 전원석방될 때까지 방송정상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않겠다는 방침은 바꿀수 없다고 밝혔다.
KBS사원 2천여명은 7일 정상출근,각실ㆍ국별로 대책을 논의하면서 앞으로의 행동방향을 놓고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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