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안정위해 자구 재다짐/증권업계,긴급자금 지원을 건의(시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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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기업들도 부동산 적극 처분키로
○…증권업협회는 1일 오전 7시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25개 증권사 사장단회의를 열고 보유부동산 매각,정부에 대한 긴급 자금지원 건의등을 결의했다.
이날 사장단은 현재 처분할 수 있는 보유부동산은 빠른 시일내에 모두 처분해 증시안정기금으로 활용하는등 증시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키로 결의했다.
사장단은 또 자구노력과 동시에 부동산이 팔리고 기금이 조성될때까지 정부에서 긴급자금을 지원해 줄것을 건의키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를 마친후 강성진 증권업협회장은 지난달 27일 발족한 「증시대책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증권사의 보유부동산 매각규모 및 방법을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강회장은 각 증권사마다 사정이 다른만큼 일률적인 기준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꼭 필요한 부분을 제외한 부동산은 처분,주식매입자금으로 활용토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회장은 『현 증시상황이 공황은 아니지만 위기 상황임에는 틀림없다』고 진단하고 『그러나 최고통치자가 직접 대책 수립을 지시한 것은 정부의 확고한 의지표명으로 해석되므로 앞으로 증시는 진정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경제계는 최근의 주가폭락 사태와 현대중공업등 노사분규와 관련,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을 적극 유도하고 증권사에 증권보유조합의 결성등 자구노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전경련ㆍ상의ㆍ중소기협등 경제6단체장은 1일 오전 서울롯데호텔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경제활성화를 위해 기업 스스로 자구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유창순 전경련회장은 『그동안 자본시장에서 덕을 본 것은 상장기업들이었으므로 이제는 중권업계의 자구 노력을 적극 지원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30일의 폭락장세가 1일에는 큰폭으로 반등하자 전날 극심한 불안감을 내보였던 투자자들은 안정을 되찾고 객장 분위기도 최근 볼 수 없었던 들뜬 분위기.
투자자들은 증권사의 보유부동산 매각은 증권사들이 그간의 호황에 힘입어 부동산을 대거 매입할 수 있었던만큼 「결자해지」의 원칙에도 맞고,증권사들도 그만큼 자금여력이 생기게 돼 증시부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민병관ㆍ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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