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우 「15방고개」넘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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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WBA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 유명우(유명우·26)가 아슬아슬한 판정으로 타이틀15차방어의 위업을 이룩했다.
29일 인터콘티넨틀호텔 특설링에서 벌어진 WBA주니어플라이급 타이틀 15차방어전에서 유명우는 반사신경과 스피드가 뛰어난 지명도전자 레오 가베스(27·베네수엘라)를 맞아 고전끝에 2-1로 판정승, 타이틀방어에 성공했다.
유의 이 체급 15차타이틀방어는 전WBC라이트플라이급챔피언 장정구(장정구)에 이어 두번째인 최다기록이다.
이날 파나마 부심이 1백16-1백14로 가베스의 우세를 판정한 반면 미국인 부심 2명은 1백16-1백14, 1백17-1백15로 유의 우세로 채점했다. 채점 발표후 가메스의 마차도 매니저는 『사기당한 게임』이라고 불평했다.
유는 초반부터 가메스의 날카로운 왼손잽에 고전, 접근을 시도하다 여러차례 카운터 블로를 허용해 초반승기를 잡는데 실패했다.
유보다 키가 작은 반면 차돌처럼 강한 가메스는 유연한 몸놀림과 발놀림을 구사하며 유가 떨어지면 스트레이트로, 밀고들어오면 카운터 블로로 맞서 냉정히 경기를 풀어나갔다.
류는 5회부터 특유의 소나기펀치를 가메스의 안면에 퍼부어 주도권을 장악, 대세를 반전시켰으나 8회에서는 무모한 정면대결을 벌이다 그로기직전까지 몰리기도 했다.
더 많은 편치를 던지며 경기운영에 노련함을 보인 유는 10회이후 사력을 다해 반격, 카운터를 맞으면서도 스트레이트로 맞서 근소한 차의 힘겨운 판정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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