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에 경찰 1만5천명 배치/공권력투입 “초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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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울산=김형배ㆍ허상천기자】 전면파업 이틀째를 맞은 현대중공업 노사분규는 노사가 사실상 협상을 중단한 가운데 경찰이 1백여개중대 1만5천여명의 병력을 배치,공권력 투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노조측은 25일 오후7시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무기한 파업강행을 최종결정,노조원 2천여명이 철야농성을 벌인데 이어 26일 오전 1만여명이 사내 종합운동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회사곳곳에 경찰투입에 대비한 시위용품들을 쌓아놓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회사측은 공권력투입에 대비,27일부터 조업을 전면중단키로 하는 한편 관리직사원 1천여명을 동원,회사내 중요서류및 시설물등을 모두 회사밖으로 옮겼다.
당국은 26일 오전 울산시청회의실에서 최일홍 경남지사,안길현울산시장및 치안본부에서 급파한 여관구본부2차장,노동부관계자등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관계자대책회의를 열고 공권력 투입을 통한 조기수습방침을 최종확인했다.
경찰은 이에따라 서울ㆍ인천ㆍ부산ㆍ경남등 8개 시ㆍ도에서 모두 1백여개중대 1만5천여명의 경찰병력을 회사주변에 배치,회사측이 업무방해등 혐의로 고소한 노조간부 10명에 대한 사전영장과 노조사무실등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본격진압에 나서기로 하고 도상작전까지 마쳤다.
당국은 5월1일 노동절이전에 사태를 수습한다는 방침이어서 공권력 투입시기는 빠르면 27일,늦어도 주말안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중장비노조가 25일 오후 연대투쟁을 선언한데 이어 현대자동차노조도 25일 오후5시30분 단체협약촉구 결의대회를 갖고 연대투쟁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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