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팀 한 뼘 차 '대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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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총 14라운드를 치르는 KB2006한국바둑리그가 후반 승부처로 접어들었다. 이번 주 10라운드 마지막 두 경기가 끝나면 다음 주부터는 11라운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면 8개 팀 중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선두 한게임(승점 18점), 2위 월드메르디앙(승점 16점), 3위 KIXX(승점 16점)로 이어지는 3강 체제는 확고하다. 이들 상승세의 세 팀은 순위 경쟁만 남았을 뿐 포스트시즌 진출은 문제 없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3~4위의 승자가 2위와 대결하고 다시 승자가 1위와 최종 결승전을 벌이는 스텝 래더(step ladder) 방식이기에 이 순위라는 것이 곧 우승과 직결될 만큼 중요하다. 그런데 1~3위 세 팀은 승점 차이가 적어 단 한판이면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더구나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KIXX는 아직 10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팀이어서 이번 주 제일화재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승점 19점으로 1위가 된다.

그렇다면 나머지 한 자리는 어느 팀에 돌아갈까. 줄곧 단독 4위를 마크해 왔던 신성건설이 지난주 꼴찌 영남일보에 충격의 4대0 완패를 당하면서 공동 4위로 밀렸고(목진석이 박영훈에게 반집패를 당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영남일보는 고대하던 첫승과 함께 승점 8로 7위가 됐다. 현재 4위와 8위는 승점이 불과 3점 차이. 이리하여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나머지 5개 팀의 접전은 더욱 '박터지는' 혈전으로 흘러가게 됐다.

그러나 내용을 좀 더 살펴보면 4위 매일유업(승점 10)과 6위의 제일화재(승점 9)는 아직 10라운드를 남겨둔 상태라서 꽤 유리한 입장이다. 그중에서도 이창호의 매일유업은 이번 주 꼴찌 팀인 파크랜드와 맞서기 때문에 모처럼 1승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매일유업은 1승7무1패의 전적이 말해주듯 이창호 의존도가 너무 큰 비기기 전문 팀이다.

대진은 홍성지 대 오규철, 고근태 대 김주호, 이창호 대 조훈현, 유재형 대 강동윤(앞 쪽이 매일유업). 반면 이세돌의 제일화재는 최철한-박정상의 원투 펀치를 지닌 KIXX와의 대결이기에 힘들기가 매일유업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KIXX 대 제일화재의 대결은 KIXX의 연고지인 광주의 무등파크 호텔에서 24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대진은 박정상 대 이세돌, 홍민표 대 송태곤, 최철한 대 김지석, 이재웅 대 안달훈(뒤쪽이 제일화재).

◆ 개인 전적= 지난해와 달리 오더제를 채택하는 바람에 1, 2 지명자와 하위 지명자들의 성적 차이가 확연해졌다. 개인 전적에선 8승1패의 이창호가 최고다. 또 한게임의 1지명자 이영구와 2지명자 원성진은 나란히 8승2패를 거두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최철한(7승2패), 강동윤(7승2패), 유창혁(7승3패)까지 승률 70% 이상은 5명. 40명 선수 중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선수도 4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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