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엘니뇨 발생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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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올겨울에 엘니뇨 현상이 발생해 기상이변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21일 "올겨울 엘니뇨 현상의 발생으로 우리나라는 겨울철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기온의 변동 폭이 커지는 등 기상이변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지난 5월 이후 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평상시에 비해 0.5~1.5도 높은 고수온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외국의 여러 기관에서도 대부분 이런 고수온 상태가 엘니뇨로 발달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특히 "엘니뇨 현상은 우리나라의 겨울철 기상에 영향을 미치며 기상재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므로 올겨울에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엘니뇨가 발생했던 1997~98년 겨울 우리나라에서는 대설 등으로 751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막대한 재산 피해가 났다.

전 세계적으로도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해 유럽과 미국에서는 대설과 한파로 100여 명이 숨졌고, 인도에서는 폭염 등으로 2430명이 사망했다.

강찬수 기자

◆ 엘니뇨=동태평양 적도 부근인 남미 페루 연안에서 몇 년에 한 번씩 나타나는 고수온 현상을 말한다.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 1년 이상 지속된다.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플랑크톤이 줄고 어획량이 감소하며 남미에 호우가 빈발하기도 한다. 반대로 서태평양의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가뭄과 산불이 발생한다. 엘니뇨는 스페인어로 '남자아이'를 뜻한다. 이는 아기 예수가 탄생한 12월 크리스마스 무렵에 시작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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