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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위원 중심 당운영/청와대 4자회동/집단지도체제 골격은 유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당 내분사태 국민에게 죄송”/개혁 완급가려 단계적 해결
노태우대통령과 민자당의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박태준 최고위원대행은 17일낮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한 4자회동을 갖고 최근 민자당 내분수습방안과 국정운영방안을 폭넓게 협의,당의 화합과 결속된 모습을 보여 나가기로 하고 김영삼최고위원을 중심으로 김종필ㆍ박태준 3인이 당무를 집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관계기사3면>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6시간에 걸친 청와대회동이 끝난 뒤 여의도당사에서 『노대통령은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과 박태준대행등 3인에게 당무 모두를 맡기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그러나 나와 박대행은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김영삼최고위원을 모시고 성심성의껏 협력해 국정을 영위해 나가는데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고 밝혀 앞으로 당무는 김영삼최고위원 중심으로 운영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지도체제문제에 대해 김종필최고위원은 『합당 당시 이미 합의가 되어있기 때문에 새롭게 논의할 필요가 없었고 논의가 이뤄지지도 않았다』고 했으며 박대행도 『지도체제에는 제도적 결함이 없다』고 밝혀 현행 집단지도체제 골격은 그대로 유지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대통령과 양김최고위원등 4인은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이 발표한 합의문을 통해 『그간 당내문제로 국민 여러분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대국민사과를 표명하고 『6시간동안 국정의 모든 문제에 관해 기탄없이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현국정 전반에 걸쳐 필요로하는 개혁을 완급과 우선순위를 가려 하나씩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4인은 또 『우리는 대구서갑구등 양 보궐선거 결과를 겸허히 반성하면서 그동안의 일을 민자당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 실현해나가는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로 했다』며 『김영삼최고위원은 이에따라 19일부터 당무를 수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4인회동에서는 또 서경원의원사건과 관련해 기소중에 있는 김대중평민당총재에 대한 공소취하를 하기로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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