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의회당」창당멤버… 싱옹 오른팔/네팔 임시정부총리 바타라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인서 출생… 언론계거쳐 민주화투쟁 앞장/좌파연합과의 노선차이등 의견조정 “큰짐”
네팔의 새로운 임시정부 수반으로 임명된 크리시나프라사드 바타라이 (65)총리는 이번 민주화운동의 핵심세력인 네팔의회당의 창당멤버이며 오랫동안 사무총장을 지낸 당내 제2인자다.
최근 당수인 가네시 만 싱옹(75)의 건강이 악화되자 그 대행을 수행했으며 이번에 네팔의회당과 좌파연합전선의 긴급 회의에서도 그의 투쟁경력과 싱옹의 적극 추천으로 총리에 임명됐다.
인도 바라나시에서 태어난 바타라이총리는 바나라스대학재학시절 네팔학생연맹지부를 창설했다. 그는 싱옹,네팔반체제운동의 영웅 코이랄라등과 함께 당시 영국의 지원아래 네팔을 지배하던 라나가에 투쟁해 왔다.
지난 51년 고 트리부반국왕의 입헌군주국 선표후 구성된 자문의회의장을 지냈으며 당기관지인 「네팔의 소리」편집인과 네팔언론인협회 초대회장을 지내는 등 언론계에서도 활약했다.
59년 총선에서 네팔의회당이 압승을 거둔뒤 초대의회 국회의장을 지냈으나 60년 현 비렌드라국왕의 부왕 마헨드라의 친위쿠데타로 물러난후 공직을 갖지않은 채 다당제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투쟁했다.
그는 누구에게나 직선적으로 말하는 강인한 성격이나 위트가 있다는 평을 듣고 있으며 특히 국제관계ㆍ정치관련 서적을 탐독하는 독서광이기도 하다.
이번 임시정부 구성은 네팔의회당의 국왕에 대한 「정치적 승리」로 비렌드라국왕이 「최악의 사태」를 우려,선택한 고육지책으로 보여지고 있다.
그러나 새 정부의 앞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투쟁국면이 조정국면으로 바뀌면서 네팔의회당과 좌파연합간의 노선차이가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인당 GNP1백60달러에 불과한 파산직전의 경제상태,악화일로의 대 인도관계등 경제문제 해결도 시급하며 이에 실패할 경우 국민들의 새로운 불만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바타라이정부가 산적한 문제들을 빠른 시일내에 해결치 못하는 한 네팔사태는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사태로 치달을 수도 있다. 【카트만두=전택원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