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나흘째 파행방송/국실장단 대표선임 중재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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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노조원농성에 가족들도 합세
서기원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전면제작 거부가 4일째 계속되고있는 KBS사태는 서사장퇴진을 둘러싼 노사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선채 사태해결을 위한 대화마저 진행되지 못해 극적인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한 장기화 될 전망이다.
사원들의 KBS 자주수호비상대책위는 14일오후 대책회의를 열어 『서사장퇴진이 전제되지 않는 사태해결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책위는 이에 따라 사태가 장기화 될 것에 대비,대국민홍보와 함께 가족들까지 참여하는 농성을 서사장퇴진때까지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여의도 본관 2층 민주광장에서 철야농성을 계속해온 사원 2천여명은 대책위의 결정에따라 14일 오후6시 대부분 귀가하거나 각 지방 근무지로 돌아가고 5백여명이 남아 실ㆍ국별로 토론을 벌이며 철야농성 했다.
사원들은 15일 오후2시부터 본관에서 가족동반 「서사장퇴진 결의대회」를 가진후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지역 민족민주협의회주최로 본관 앞에서 열린 「KBS방송민주화를 위한 서울시민 지지대회」에 참여,서사장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26개 지방국에서 올라온 사원 1천여명도 14일오후 근무지로 돌아가 15일 대국민홍보물을 배포한뒤 16일 다시 상경,농성에 합류키로 했다.
국ㆍ실장급간부 71명은 이번 사태악화는 노사양측의 대화단절에 큰 원인이 있다고 보고 빠른 시일안에 TVㆍ라디오ㆍ경영ㆍ기술ㆍ보도본부의 대표국장을 1명씩 선임,사원노조와 사장단의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서사장의 요청으로 투입돼 사장집무실앞등에 배치됐던 경찰 2백20여명은 14일 낮 대책위의 철수요구를 받아들여 3일만에 모두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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