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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분없이 동반상승(부동산투기 열병:3)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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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조사강화되자 거래는 줄어/신도시 사업이 오히려 부채질도
부동산투기에 동서나 남북의 구분이 따로 없다.
사둬서 득이 된다싶으면 전국 어디나 투기의 발길이 그치지 않고 그에따라 땅값의 동반상승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서해안지역은 대 중국관계개선과 함께 지난 87년말 대통령선거를 전후해 남발된 공약이 땅값을 이미 여러차례 끌어올렸다.
실제로 종합석유화학 단지가 건설중인 충남 서산군 대산면의 임야는 2∼3년전만에도 한평에 1천원짜리도 있었으나 지금은 변두리 지역 싼것이 10만원을 넘고있다. 굳이 상승률을 따지자면 1백배에 이르는 것이다.
갯벌을 끼고 현재 농공단지공사가 진행중인 당진군 석문읍의 야산도 같은 기간중 20배안팎으로 올라 지금은 평당 5만∼6만원에 달하고 있다.
서산시내에서 복덕방을 하고 있는 이영춘씨(69)는 『개발예정 지역의 목좋은 땅은 대부분 서울등 외지인의 손에 넘어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해안지역은 투기조사가 강화되면서 최근에는 거래자체는 줄었다. 그러나 외지인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들은 세무서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차로 이곳까지 내려와서는 현지번호가 달린 승요차로 바꿔타고 현장답사를 나가고 있다.
또 현장에서는 매물확인만 할뿐 실제 거래계약은 서울 강남지역의 중개업를 통하는 경우가 많아 현지 복덕방을 상대로한 투기단속만으로는 실효를 못거둔지 오래다. 투기조사가 강화될수록 투기꾼들의 수법도 날로 지능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역시 부동산문제는 수도권,특히 서울일수록 심각하다. 학군좋은 강남 일부대형아파트 값이 평당 1천만원을 넘어서가 강북지역도 이에 뒤질세라 값이 덩달아 치솟고 있다
특히 올11월께 재건축사업이 예정돼있는 동부이촌동의 공무원아파트의 경우 12평짜리가 1억2천만원,17평형은 2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지역에서는 업체들이 분양가 자율화를 기다려 신규아파트 공급을 계속 늦추고 있어 시세는 별로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서울 땅값은 정부 공식조사에서도 명동요지의 한평값이 작년 7월에 이미 1억원을 넘어섰으며,강남대로변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땅은 올초 3천만원에서 지금은 4천만원선에 이르고 있다.
수도권도 작년이후 신도시 개발붐이 벌어지면서 땅값은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11일부터 일산 신도시 지역의 토지보상대금(총 9천억원)이 풀리면서 한수이북지역 땅값이 또 한번 술렁거릴 판이다.
선대로부터 이곳에서 살아온 박모씨(44)는 『개발계획자체를 반대했지만 이제 어쩌겠습니까. 보상받은 돈으로 인근지역에 다른 땅이라도 사야지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외곽지역은 박씨같은 대토확보수요가 몰려 고양군 원당읍 성사리의 경우 신도시 개발계획이 발표되기 전인 작년4월 중심지 대지 한평값이 2백만원하던 것이 요즘은 5배나 오른 1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미 분당지역에서 확연히 나타난바 있으며 안양 평촌ㆍ군포 산본ㆍ부천 중동등 소위 여타 수도권신도시 예정지역에서도 가시화하고 있다.
개발계획을 만들면서 투기억제조치를 소홀히 한 결과 집값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신도시사업이 땅값을 올리고 다시 집값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을 낳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예는 지난달중순 발표한 통일동산(파주군 탄현면)조성계획에서도 나타났다.
발빠른 투기꾼들이 한탕 휩쓸고간 뒤 효험도 없는 투기대책을 허겁지겁 내놓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심상복ㆍ박의준기자〉PN JAD
PD 19900413
PG 07
PQ 04
CP KJ
BI S
FT V
CK 01
CS B08
BL 475
TI 사원아파트 만2천가구건립/삼성그룹/건설 실비로 분양…50%는 융자
TX ◎93년까지 3천억원 투입
삼성은 93년까지 총3천억원을 들여 모두 1만2천가구의 아파트를 지어 무주택종업원에게 공급키로 했다.
삼성은 13일 서울및 지방의 전국 사업장 인접지역 12만평에 20평 안팎의 아파트 1만2천가구를 지어 사원들에게 건설실비만으로 분양ㆍ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또 주택구입자금 중 50%만 본인부담으로 하고 나머지 50%는 회사및 금융기관융자로 충당케할 계획이다.
입주자격은 기혼사원으로 7년이상 근속자중 부양가족이 많은 사원을 우선키로 했다.
삼성은 이를 위해 올해말까지 주택건설에 따른 행정ㆍ금융절차를 마친뒤 3년동안 매년 4천가구씩을 짓기로 했다.
현재 삼성의 기혼사원은 4만명으로 이중 무주택자가 2만4천명이며 이 계획이 완료되는 93년에는 기혼사원 주택보유율이 현재의 40%에서 70%로 높아지게 된다.
삼성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속 주택사업을 추진,사원들이 집걱정없이 업무에만 전념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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