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아이디어 '반짝반짝' 아파트 설계에 잇따라 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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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요즘 주택업체들이 가정 주부들의 아이디어를 많이 챙기고 있다.

아파트 선택의 결정권을 주부들이 쥐고 있는데다 아파트 생활의 장단점을 훤히 꿰뚫고 있는 만큼 그들의 의견을 설계에 많이 반영코자 하는 의도에서다.

우남종합건설은 '주부아이디어 공모전'을 시작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하는 이 공모전은 생활 속의 구조.설계.인테리어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찾아내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분야는 ▶단지계획▶평면▶인테리어▶조경 등 모든 분야로 국내 모든 주부가 참여할 수 있다. 회사는 독창성,실용성,창의성 등 3부문으로 나눠 평가하되 실용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둔다.

이 회사 허재석 팀장은 "지난해 제출된 천장 매립형 에어콘과 침실 쪽문 설치 아이디어는 다음달 분양될 파주 교하지구 아파트 설계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01년부터 주부설계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은 2001년 주부들이 제출한 차별화 평면, 부위별 공간 개선, 단일공간 개선 등의 아이디어 2백94건 가운데 10여건을 실제 설계에 반영해 상품을 내놓고 있다.

서울 남가좌동 래미안 2차에 적용한 쓰레기분리 수거함과 공덕3차에 적용한 야채보관 통기용 도어 등이 관심을 끌었다.

현대건설은 최근 주부들을 대상으로 아파트 설비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주부들을 대상으로 욕실 기능 개선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주부들이 가장 많이 요구한'높낮이 조절 세면기'를 개발해 다음달 중 분양하는 서울 하월곡동 주상복합아파트부터 적용키로 했다.

SK건설은 주부와 공인중개사 등으로 이뤄진 고객평가단을 운영해 주택 상품 개발에 반영키로 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지난달 말 대구에서 분양한 반월당 SK 허브 스카이에 대한 고객평가단의 품평회를 처음으로 열었다. 한편 대한주택공사와 현대산업개발은 대핵생들을 대상으로 설계공모전을 매년 실시해 우수 작품을 아파트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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