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 올핸 제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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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명절만 같아라-." 추석이 코 앞이다. 여느 해와 달리 풍성한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명절 때만 되면 산해진미 먹을 거리가 우리의 입맛을 북돋워 즐거움이 더할 나위가 없지만 무엇보다 조상들의 음덕을 기리는 차례상 준비가 우선-. 한껏 좋은 음식으로 상을 차리고 싶은 게 당연지사다. 그럴 때 우리 농산물이 최고라는 건 이제 상식이다. 하지만 고민이다. 수입 농·수·축산물이 넘쳐나는 가운데 진짜 우리 것을 찾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차례상에 '짜가'를 올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양천구청이 그 고민을 덜어줬다.

양천구청은 추석을 앞두고 양천문화회관 1층 현관에서 '농산물 원산지 비교전시회'를 최근 열었다. 대표적인 품목별로 우리 농산물을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요령을 알아본다.

◆곶감
=수입산은 과육이 딱딱하고 물렁물렁하지만 국내산은 탄력이 있다. 꼭지부위에도 껍질이 적게 붙어 있는 것이 국내산이다. 또 국내산은 꼭지가 동그란 모양으로 깎여 있다.

◆생강
=국내산은 색깔이 진한 황톳빛을 띠며 모양이 울퉁불퉁하고 거칠다. 또 표면에는 대부분 흙이 묻어 있다. 반면 중국산은 매끈한 표면에 연한 갈색을 띤다. 물로 잘 세척돼 겉도 깨끗하다. 또 중국산은 알이 굵고 한 덩어리가 크며, 한 덩어리에 달라붙은 알수가 적지만 국내산은 알이 잘고 덩어리도 작다.

◆대추
=한 움큼 쥐고 흔들어보면 안다. 씨가 움직이는 소리가 나면 수입산이고, 그렇지 않으면 국내산이다. 과육과 씨가 분리되지 않는게 국내산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겉으로 봐도 국내산은 꼭지가 붙어 있는 편이지만 수입산 대추의 꼭지는 대부분 떨어져 있다.

◆깐마늘
=끝부분이 뾰족하고 뿌리 부분이 거의 흰색이고, 연노란색을 띠면 국산이다. 마늘 무리속에 기형 마늘이 거의 섞여 있지 않다. 하지만 중국산은 끝부분이 뭉툭하거나 뒤쪽으로 치우쳐 있다. 뿌리부분이 검게 변색된 게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말린 고추
=꼭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꼭지가 미끈하고 깨끗하면 국내산이고, 꼭지 부위가 검게 변한 게 많다면 수입산이다. 수입산은 또 몸통이 납작하게 눌려 있고 부서진 게 많다.

◆참깨
=낟알이 잘고 길이가 짧은 게 국내산이다. 또 낟알을 만져보면 촉감이 부드럽다. 하지만 수입산은 낟알이 굵고 너비가 좁아 길어 보이는 게 특징이다. 또 낟알 촉감이 거칠다.

◆검정콩
=낟알이 작고 둥글넓적하면 중국산으로 봐야 한다. 국내산은 낟알이 굵고 둥근 편이다. 하지만 크기로만의 구별은 어렵다. 국내산 약콩도 낟알이 작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껍질 안쪽이 연한 회색 빛을 띠는 게 국산이다. 중국산은 껍질 안쪽이 진한 갈색을 띤다.

◆쇠고기(등심)
=국내산은 갈비뼈를 발라낸 부분이 울퉁불퉁하고 칼자국이 많이 남아 있지만 수입산은 발라낸 부분이 고르다. 수입산은 살짝 언 상태에서 칼질을 했기 때문에 그렇다. 또 국내산은 지방층이 가늘고 고르게 분포된 반면 수입산은 지방층이 두껍고 고르지도 않다. 떡심(등심살에 붙은 노란색 힘줄덩어리)의 위치로도 구분이 된다. 떡심이 중간에 있으면 국내산이고,윗부분에 붙어 있으면 수입산일 확률이 높다.

◆돼지고기(삼겹살)
=지방층이 두껍고 등심이 붙어 있는 게 국내산이다. 수입산은 지방층이 얇고 등심이 붙어 있지 않다. 고기색도 국내산은 선명한 붉은 색이지만 수입산은 검붉은 색을 띤다.
양천구청 지역경제과 02-2650-3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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