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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공부]서울대생들에게 들었다 : 수능 D-58일 마무리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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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푸는 시간을 단축하라."

"마무리 단계에선 정확성과 꼼꼼함이 가장 중요하다."

"나만의 단권(單卷)화와 오답 노트로 마무리 학습을 해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6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수험생들로선 점점 커지는 '불안감'과 싸워 가며 막바지 힘을 쏟아야 할 때다. 남은 기간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마무리 학습을 하느냐에 따라 수능 당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앞서 수능을 치른 선배들의 공통된 경험이다.

이런 과정을 거친 서울대 재학 선배 5명이 '결전'을 앞둔 후배 수험생들에게 조언을 자청했다.김정균(경제학과.03학번), 김수연(수의예과.06), 박건춘(경제학과.05), 서형준(사회학과.03), 배소희(수의예과.06)씨가 그들이다.이들은 교육 사이트 이투스 (www.etoos.com)에서 '공부법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13일 오후 늦게 중앙일보 사옥에서 만난 이들이 들려준 수능 마무리 학습법을 영역별로 정리했다.

◆언어(김정균)=언어영역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집중적으로 자신이 푸는 문제의 양을 늘려야 한다. 지금 시점에선 특히 그렇다. 나는 2학기 들어서면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문제를 꼭 풀었다. 실전에 대한 감각을 키우고 유지하는 데 문제풀이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분야별로 언어영역 문제집을 100%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시의 경우는 자세한 해설이 달려 있는 시모음집을 한 권 사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문제를 풀면서 몰랐던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시들은 책에 있는 해설을 읽으면서 공감하려고 노력해 보자.

소설의 경우 지금 시점에서는 여름방학 때 한번 풀어봤던 지문과 관련된 소설에 대한 대략의 줄거리를 다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그렇게 정리해 두면 그 소설의 지문이 나왔을 때 문제 푸는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다.

고전은 지금까지 봤던 시조.향가. 가사 등을 암기할 정도로 계속해 봐두어야 한다. 비문학은 배경지식이 많아야 생소한 지문에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다. 문제집에서 보는 많은 지문들은 바로 이런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보고라는 점을 염두에 두자.

◆수리(김수연)=수리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 개념과 연습이다.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실제 수능에서 문제가 조금만 달라져도 잘 풀지 못한다. 따라서 현 시점이라도 문제 풀이를 하면서 막히는 단원이 있으면, 그 단원만이라도 기본 개념을 복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내 경우도 수Ⅱ의 공간도형, 벡터 부분의 개념이 부족했고, 문제를 푸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지난해 9월 말까지도 기본서를 잡고 공부했었다.

수리영역은 특히 문제를 푸는 감각과 속도, 정확도 모두 중요하다. 이 3박자를 모두 갖추기 위해서는 일정한 분량을 정해 매일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문제를 풀 때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거나 틀린 문제 등에 대해서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 꼭 이해를 하고 다시 풀어보는 과정을 거쳐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D-30일 정도부터는 실전 모의고사를 집중적으로 풀어 시험을 보는 분위기, 시간 제한 등에 익숙해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외국어(박건춘)=마무리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성과 꼼꼼함이다. 아무리 영어 실력이 뛰어나도 문제 중간 중간에 숨어 있는 함정을 피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정확성이나 문제의 요구사항을 알아내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고득점을 하기 어렵다. 내 경우 9월 중순 마무리 학습을 시작하면서 외국어 문제 풀이의 노하우와 정확도를 키우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을 썼다.

첫째, 문법 책 한 권을 정하고 문법에 관해서는 그 책만 보기로 한 뒤, 그 책에 나온 문법사항을 총정리했다. 총 40개 정도의 문법 파트가 있었는데 하루에 두 파트씩 내용을 익히고 문제를 풀어나갔다.

둘째, 모의고사 한 세트에 몇 가지 문제 유형이 있는지 파악하고, 각 유형의 문제마다 요구하는 것에 맞춰 풀이 방법을 연구했다. 문제 풀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셋째, EBS 문제와 수능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완벽하게 분석하며 실전 감각을 다졌다.

◆사회탐구(서형준)=고3 여름방학 때 교과서로 과목당 한 번씩 총정리했다. 사탐 노트를 하나 만들어 직접 손으로 쓰면서 그곳에 각 과목의 주된 논리구조를 정리하는 방식이었다.

9월 중순부터는 문제풀이에 총력을 기울였다. 틀린 문제들은 논리구조 정리 노트와 대비해 보며 다시 풀어봤다.

사탐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몇 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첫째는 신문을 하루에 20~30분 정도 읽는 것이다. 사탐 문제가 원하는 것을 빨리 파악하고, 그에 맞는 답을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는 국어사전을 자주 찾아보라는 것이다. 모르는 단어.개념이 나오면 확실히 그 뜻을 알고 넘어가야 한다.

셋째는 항상 '왜'인지 스스로 물어보는 것이다. 왜 이런 법이 나오게 됐는가 등과 같은 질문을 계속 던져야 한다. 그래야 기억에도 오래 남고, 공부할 양도 줄어든다.

◆과학탐구(배소희)=내가 2학기 들어 주력했던 부분은 '단권화'와 '기출 문제 오답 노트'였다.

나는 주로 교과서로 공부해 왔기 때문에 주교재로 교과서를 선택했다. 문제를 풀거나 수업을 들었을 때, 책에 없는 내용은 교과서 해당 단원에 메모해 나갔다.

단권화는 10월, 11월에 특히 빛을 발한다. 정리된 교과서를 보면 내가 몰랐던 개념들이 포함되어 있을 뿐 아니라, 쭉 읽어나가면서 틀렸던 문제들도 다시 풀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에 충실한 공부를 할 수 있어 마무리 학습이 수월했다.

오답 노트는 틀린 문제에 대해 ▶그 문제가 어떤 단원에서 출제되었는가 ▶그 단원에서 어떤 내용을 핵심적으로 다루고 있는가 ▶그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사고과정을 거쳐야 풀어나갈 수 있는가 등 세 가지를 정리했다.

11월에는 과학 교과서 학습 목표를 정리해 놓은 것을 보고 머릿속에서 관련 내용들을 끄집어내는 연습을 했다. 이를 통해 실제 문제를 접했을 때 내가 공부한 단원.내용들을 떠올리는 게 수월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정리=김남중 기자 <njkim@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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