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붓꽃」감정가 6천만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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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세계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격을 기록했던 빈센트 반 고흐의 불후의 명작 『붓꽃(아이리스)』이 또다시 기록을 깰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고흐가 자살로 세상을 떠나기 1년전에 완성한 이 작품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부근 맬리브에 있는 폴게티박물관에서 경매 전단계로 가격감정과 보존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붓꽃』은 87년 뉴욕 소더비 경매장에서 호주의 기업가인 앨런 본드에게 사상 최고가인 5천3백90만달러에 팔려 화제를 모았었다.
당시 경매자인 소더비측이 그림을 산 본드에게 2천7백만달러를 융자해주는 방식으로 담합해 국제화랑가로부터 그림가격을 올리기 위한 술책이라고 맹렬한 비난이 일기도 했었다.
최근 감정된 이 그림의 경매가는 6천만달러에 거의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흐의 또하나의 명작 『해바라기』가 87년3월 3천9백90만달러에 팔리게 되자 『붓꽃』을 미국의 한 대학에 대여해주고 있던 뉴욕의 자선사업가 조앤패이슨 여사가 사상 최고가격으로 덩달아 처분했었다.
패이슨 여사는 이 그림을 47년 8만달러만 주고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 최고가격으로 『붓꽃』을 매입한 본드는 양조장·TV방송국등을 소유한 거부였으나 최근 사세가 기울어 50억달러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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