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미리보기] 1~ 4위 팀 모두 '내 코가 석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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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스몰 볼(Small Ball)'에 대한 재미있는 농담 하나. 한국 프로야구 최종 순위가 이대로 굳어진다면 포스트시즌은 대구(삼성)-수원(현대)-대전(한화)-광주(KIA) 등 구장 규모가 '작은' 네 구장에서 열린다는 점.

잠실-사직-문학 등 3만 명 넘게 수용할 수 있는 구장을 홈으로 쓰는 팀의 성적이 나쁘고 작은 구장을 쓰는 팀의 성적이 좋은 것이 한국판 스몰 볼이라는 농담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국내파가 속한 팀이 가을잔치에 나갈 수 있느냐에, 일본에서는 40홈런을 돌파한 이승엽이 홈런왕 타이틀을 굳히며 몇 개를 더 때릴 수 있을지 눈길이 모인다.

▶국내

KIA-두산의 4위 싸움에서 KIA가 주말 3연승을 거두며 유리한 고지에 오르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구단은 한화다. 2게임 차로 쫓아 온 KIA의 기세에 3위 자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선두 삼성도 심기가 불편하다. 삼성은 이번 주 한화와 네 차례나 맞붙는다. 다급한 한화가 힘을 내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이 생긴다. 왜? 2위 현대가 고작 3게임 뒤에 있기 때문이다. 삼성과 현대는 22일 대구에서 한판을 벌인다. 이렇게 1, 2, 3, 4위가 이번 주 다 절박한 일정을 치른다. 5위 두산은 21, 22일 광주 KIA와의 맞대결에 '올인'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국내파들은 내년 재계약(박찬호.김병현.김선우.서재응) 여부와 주전 경쟁(추신수.백차승)을 놓고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누가 진출하느냐도 관심사. 국내파가 속한 팀 가운데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팀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하나다. 파드리스는 18일 LA 다저스와의 맞대결에서 이겨 0.5게임 차 지구 선두로 올라섰다.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박찬호는 "마지막 한 경기에 불펜으로 나가더라도 힘이 되고 싶다"며 복귀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일본

이승엽(요미우리)이 11경기 만에 시즌 40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19일 히로시마전에 이어 3일을 쉰 뒤 '밥'이라고 할 수 있는 한신을 만난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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