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소설가 다큐멘터리 제작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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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KBS는 인기 소설작가들이 현지 취재및 제작에 직접 참여한 2개의 해외기행 다큐멘터리를 마련했다.
베스트셀러 작가 이문열씨가 동구권을 돌며 취재·집필한 『이념탐구』와 박범신씨가 직접 리포터로나서 아프리카를 돌아보는 『아프리카 휴먼기행』이 그것.
5월에 방송될 예정인 『이념탐구』는 격변하는 동구의 현장을 KBS취재팀과 이씨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여동안 평범한 민중들의 삶을 중심으로 취재한 것이다.
특히 이 프로는 동구에서 2차대전이후 공산주의·사회주의의 이념과 정치제도가 민중들의 직접적인 삶과 노사관계등 일상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동·서독과 소련·헝가리등 개혁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있는 나라들에서 수십년간 민중들의 삶을 지배해온 이념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지금 실제 민중들이 겪는 고민과 갈등도 현지 인터뷰등을 통해 조명된다.
이씨는 이 프로 전체의 내레이션을 집필하고 현지 인물과의 인터뷰도 했다.
베를린에서 2백km서쪽의 배크비츠 마을의 경우 마을 한가운데 동·서독의 분단선이 그어지고 두마을이 2차대전후 첨예하게 비교되는 양상을 보여주는 장면등은 특히 주목된다.
또 이 프로는 분단의 상황에서 40여년간 판이한 이념체제를 살아온 남북한의 실정을 비교해보는 시간도 함께 마련, 20세기말 격변의 현대사를 실제 예를 들어가며 성찰해보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박씨의 『아프리카 휴먼기행』은 그동안 외국 필름에 의해 단편적으로만 소개되어온 검은대륙 아프리카를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4일 1편 「적도, 그생명의 빛」은 킬리만자로산을 중심으로한 놀라운 자연과 원시상태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케냐와 우간다 사람들의 삶을 보여 주었다.
이 프로는 앞으로 아프리카에 대해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파괴와 정치적 무정부 상태로 인해 기아와 가난으로 고생하는 처절한 민중들의 삶도 보여준다.
목요일 50분물 다큐멘터리로 소개되기도 하고 아침프로인 『생방송 전국은 지금』(K-2 TV)에서도 한 코너로 일부 소개되는 이 다큐멘터리는 박씨가 거친 자연을 헤치고 직접 리포터로 나서 아프리카 민중들의 문화와 삶을 소개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있다. <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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