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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맨' '중국인 비하'주장에 중국서 방송중단 위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저장(浙江)TV에서 인기리에 방송돼 온 SBS '일요일이 좋다'의 'X맨'이 '중국과 중국인을 비하하고 왜곡했다'는 중국 네티즌들의 항의를 받고 중국TV가 방영 중단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17일 마이데일리가 보도했다.

둥팡짜오바오(東方早報), 충칭완바오(重慶晩報) 등 15-16일자 중국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하이난(海南) 현지서 녹화돼 최근 한국서 방영된 'X-맨'의 '하이난 특집'에는 시작 16분쯤 가수 이승기가 가수 싸이에게 "중국 현지서 보니 더욱 현지인 같다"고 말하며 중국인을 조롱한 내용을 담고 있고, 프로에 소개된 중국지도에는 대만과 하이난성이 빠져있어 중국 네티즌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 '하이난 특집'은 중국에서 아직 전파를 타지는 않은 상황이나, 중국 네티즌들이 인터넷 다운로드로 감상 후 최근 저장TV에 거세게 항의하며 방송 중단을 요구하고 있고, 적잖은 한류팬(哈韓族)들의 실망도 크다고 한다.

신문에서 한류팬을 비롯한 네티즌들은 "한류 팬이기 앞서 우리가 중국인이란 걸 잊지 말라. 중국과 중국인을 모욕한 데 항의하는 것은 도의상 물러설 수 없는 선택" "오락프로라지만 방송국은 원칙이 필요하다" "중국에서 녹화하면서 중국현지인을 우스갯거리로 삼는 건 불쾌하다. 사과해야한다"면서 크게 발끈했다.

저장TV 측은 이같은 논란이 확산되는데 대해 신문에서 "방송에 앞서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 지도 문제 등 네티즌들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방송을 내보낼 수 없다"면서 '여론악화에 따라 'X-맨'의 방영 자체를 중단할 수도 있다'는 입장까지 내비쳤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이승기는 이에 대해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며 대본을 따른 것이다. 중국인을 비하했다는 건 오해다"면서 소속사를 통해 유감스러움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프로 X맨 중국인을 추악하게 묘사, 한류팬들 분노'라는 제목의 모 포털의 기사 댓글란에서 여전히 흥분을 자제하지 못하고 있다.

"한류팬들, 이런 일 당해야 비로소 정신차리는가"(IP: 58.214.*.*) "한국프로 방송 반대"(IP: 222.211.*.*) "한류 즐긴다고 한국인을 상전으로 여기진 않는다는 걸 알라"(IP: 222.211.*.*) "이승기는 학교에서 윤리수업을 다시 듣고 오라"(IP: 59.39.*.*)며 열을 내는 소리가 대체로 높고, "한국인들은 생각이 너무 좁다"(IP: 60.9.*.*) 며 중국현지 제작의도를 살려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타났다.

중국서 논란을 빚고 있는 'X-맨'은 지난달 19일부터 저장TV에서 방송돼 오락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한류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아온 프로그램이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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