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페이스·베보닷컴 인터넷 자칫하면 아이 해친다

중앙일보

입력

마이스페이스닷컴이나 베보닷컴 등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이 위협이나 부적절한 광고 포르노 등에 노출돼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들 사이트는 최근 수년간 급속도로 인터넷을 장악하며 이용자들이 이들 웹사이트에서 자신의 웹페이지를 마음대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마이스페이스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8000만명이 이용하고 있고 베보는 지난 4월 한달 동안에만 영국과 아일랜드 출신 이용자 200만명이 방문했다고 전했다.

영국 잡지 '컴퓨팅 휘치'는 13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어린이들이 마이스페이스나 베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젊다고 내세우는 사람들에 의해 성폭행을 당하거나 여타 '사이버 위협' 등에 노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례로 한 10대 소년의 웹페이지는 방문자들에게 어떤 소녀가 에이즈에 걸려 있는지 투표를 주문한 뒤 방문자가 투표하면 수분 내로 포르노 사이트가 뜨도록 돼 있다고 해 놓았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컴퓨팅 휘치' 연구진이 아무런 신분 증명을 하지 않고도 14세 소년이라고 가장해 마이스페이스에 가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 미국 어머니는 14세 된 딸이 마이스페이스를 통해 만난 19세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마이스페이스에 3000만달러의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잡지 관계자는 "부모들이 이들 웹사이트에 청소년 음주나 섹스 등 10대들의 불법행위들이 읽을거리로 등장하는 것을 알게 되면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보 관계자는 이 잡지에 베보 이용자 중 소수만이 괴롭힘을 당했다며 청소년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현실세계와 똑같이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이버 공간에서 자녀가 좋지 않은 일을 당하는 것을 경험하는 부모들은 무조건 베보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부모들도 자녀의 행동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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