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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한반도 안정 적극 협조”/노대통령/고르바초프 답신 공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방소단 적절한 때에 또 파견
노태우대통령은 30일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으로부터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자신에게 보낸 답신을 전달받고 편지내용을 공개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답신에서 『소련은 앞으로 한반도정세의 안정을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다짐하고 『한반도의 정세안정이 이 지역 인민 모두의 이익에 부합된다』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노대통령이 자신의 대통령 취임을 축하해준 데 깊은 사의를 표명하고 노대통령도 강조한 한소간의 관계개선문제에 전적인 동감을 표시했으며,특히 노대통령의 경제협력을 구체화시키자는 제안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정부는 이같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답신이 『양국 정상간에 첫번째로 공식적으로 의견교환을 가진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해석하고 앞으로 양국 수교문제등에 좀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적절한 시기에 우리측 대표단을 소련에 파견,한소 국교정상화및 공동관심사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편지는 메모형식의 서신이며 노대통령이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대한 답신의 성격』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이 서신은 고르바초프가 직접 쓴 것이 아니라 노대통령의 친서를 보고 그에 대해 구술한 것을 측근이 메모형식으로 문서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김최고위원이 출국하기 앞서 박철언정무장관을 통해 ▲고르바초프의 대통령직 취임에 대한 축하인사 ▲양국관계가 계속 확대 발전되고 있는 데 대한 소감 ▲한소 양국간 보다 긴밀한 경제 협력과 외교관계의 수립희망등을 적은 친서를 보냈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고르바초프의 답신내용에 대해 『김최고위원이 갖고온 답신의 내용에 한소 정상회담이나 수교문제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고 밝히고 『다만 노대통령이 보낸 친서의 수준에서 양국관계가 계속 발전되기를 희망한다는 일반적인 내용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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