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교화」의 새 “보금자리”/청주 여자교도소 어제 문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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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교도관도 모두 여자… 감방엔 거울ㆍ화장품도 비치
여자기결수만을 수용하는 청주 여자교도소가 27일 청주시 미평동 산기슭에서 현판식을 갖고 문을 열어 「여성교화」의 새 전기가 마련됐다.
그동안 여자 재소자들은 일반 교도소내의 여사에서 남자들과 분리수용돼 여성교화에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됐었다.
특히 교정행정의 핵심이랄수 있는 직업훈련장이 남자 위주로 되어있어 여자들은 감방안에서 뜨개질을 하거나 미용훈련을 받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청주 여자교도소 자리는 원래 보안감호소가 있었던 곳.
지난해 10월 사회안전법 개정으로 보안감호제도가 폐지돼 보안감호소가 문을 닫게됨에 따라 법무부가 6억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정원 5백명 규모의 여자전용 교도소로 바꾸었다.
현판식에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전국의 여자 기결수 7백여명중 2백15명을 이곳으로 옮겨 수용했다.
현재 청주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이ㆍ장부부어음사기사건의 장영자도 곧 이곳으로 옮겨 수용하게 된다.
4ㆍ5m높이의 담벼락이 에워싸고 있는 이곳은 1백50여명의 교도관들도 모두 여자로 구성돼 있는 철저한 「금남구역」.
재소자들이 실제 수용돼 있는 4개사동을 포함해 모두 8개동.
2층건물로 층마다 22개씩 모두 44개의 감방이 있으며 이중 2개동은 현재 비어있는 상태다.
2ㆍ18평규모의 방 하나에 3명이 수용돼 있어 일반교도소의 5∼6명보다 다소 여유가 있는편. 각 방마다 화장실ㆍ세면대가 창문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거울과 함께 영양크림ㆍ스킨로션 등 화장품이 비치돼 있어 여자 교도소로서의 특징을 느끼게 한다. 교도소측은 3개월에 한번씩 스킨로션을 지급하고 화장지 등은 한달에 한번씩 나눠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건물인 공장관에는 4개의 작업장이 마련돼 있는데 1공장은 카스테레오의 패널을 조립하는 전자조립공장,2공장은 완구조립공장,3공장은 한복공장,4공장은 양장ㆍ봉제공장이다.
오는 7월부터 자수ㆍ미용 등의 실기교육 시설을 추가로 마련하고 가야금ㆍ서예 등 취미활동도 할수 있도록 하며 국악고적대도 만들 계획.
후생관에는 공동목욕탕외에 미용실ㆍ주방등을 설치해 놓고 있는 점도 이채롭다.<청주=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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