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향기] 거짓말 딱 걸렸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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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휴대용 거짓말탐지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2년 미국에는 '진실 전화'로 불리는 20달러짜리 장치가 등장해 화제가 됐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보다 앞선 2000년 한 중소업체가 핸디 트러스트라는 휴대용 거짓말탐지기로 히트를 쳤다. 이 기계는 상대의 목소리를 분석해 그 미세한 변화로 거짓말을 감별해 내는데 정확도가 82%에 이른다고 광고하여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거짓말할 때는 불안감 때문에 자율신경계에 급격한 변화가 생긴다. 평소보다 맥박이 빨라지고 침샘이 마르며 얼굴이 붉어진다. 식은땀이 흐르면서 피부 전기저항에도 변화가 생긴다. 또 피노키오처럼 코가 커지기도 한다. 거짓말할 때 '카테콜아민'이라는 신경호르몬이 분비되어 콧속의 조직세포가 조금씩 부어오르는데, 눈에 띌 정도는 아니지만 부어오른 섬세한 코 조직이 근질근질해져 손이 코로 향하게 된다.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이 청문회에서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거짓말할 때 평균 4분에 한번 꼴로 코를 만졌다는 연구보고는 널리 알려진 얘기다.

이렇게 거짓말할 때 생기는 신체의 변화를 감지하여 판별하는 기계가 바로 '폴리그래프'로 일명 거짓말탐지기다.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거짓말 탐지실에 설치된 스톨린사의 거짓말 탐지기는 최대 8가지의 생체신호를 읽어 들일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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