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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 올해안 수교/노대통령 임기중 방소도 합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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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 차원서 곧 공식협의/고르바초프 답신도 받아
【동경=이규진기자】 모스크바를 방문한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등 방소단은 소련측과의 수교교섭에서 중대한 진전을 이뤄 올해안에 한소 양국이 정식수교,대사급 외교관계를 맺기로 하고 소련측은 노태우대통령이 임기내에 소련을 방문토록 초청키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같은 교섭은 한국정부측 관계자들과 소련 당국자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방소단의 귀국후 구체적인 협의를 거쳐 곧 소련측과 정식 정부간 협의에 들어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관계기사2면〉
김최고위원은 28일 모스크바를 떠나 동경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소 정식수교 시기와 관련,『현재 수교시기까지도 얘기할 수 있지만 언론이 많이 보도했기 때문에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다만 멀지 않은 장래에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대소교섭이 큰 성과를 얻었으며 연내수교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최고위원은 『고르바초프를 비롯한 소련 주요지도자들과의 회동내용은 국익을 고려하고 외교관례상 밝힐 수 없다』면서도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우리에게는 어떤 장애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양측이 생동력있게 추진하자」고 제의했다』고 전했다.
김최고위원은 소련측이 노대통령을 빠르면 연내,늦어도 임기만료전에 공식초청하기로 했느냐는 질문에 『그이상의 중요한 대화도 나눴으나 지금 공개할 수는 없고 노대통령을 만나 모든 것을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한소 양국은 총영사나 대표부설치등 비공식적인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정식수교를 체결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 확실시된다.
한편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노태우대통령의 친서에 대한 답신을 방소단에 전달했다.
박철언정무장관은 모스크바 출발직전에 가진 한소 양국 3차 수교실무협상자리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았는데 이 친서에 양국간의 관계정상화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포함돼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김최고위원과 박장관은 30일 귀국직후 청와대로 가 노대통령에게 방소결과를 보고,한소수교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최고위원은 28일 기상에서 『방소기간중 지난 21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을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고 『모스크바를 떠날 때까지 발표하지 말아달라는 소련측의 간곡한 요청때문에 그동안 밝히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소단 일행은 미국에 볼일이 있는 정재문의원을 빼고 전원 김최고위원과 함께 돌아왔는데 한때 정부의 북방관계 실무자급 3명이 동행하지 않았다 하여 이들 3명이 극비리에 평양을 방문,한소간의 교섭사실을 북한측에 통보했거나 제3국에서 북한대표들과 접촉하지 않았느냐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사실 무근임이 밝혀졌다.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은 28일 민자당 김최고위원의 방소단 일행중 몇명이 극비리에 평양을 방문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김최고위원의 일행중 어느 한사람도 북한에 보낸 바 없다』고 부인했다.
이대변인은 김최고위원이 이 문제와 관련하여 노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김최고위원이 소련을 떠나기 앞서 노태우대통령과 통화한 사실도 없음을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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