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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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기울어가고 있는 오리건주의 경제를 일으킨다는 신념으로 주지사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한국교포로서는 물론 동양 계 중에서도 최초로 미 본토의 주지사선거에 입후보한 교포 임용근씨(58·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시)는 주지사 출마가 결코「시험삼아 한번 해보는 일」이 아니라 꼭 당선을 목표로 한「전쟁」이라고 강조했다.
임씨가 출사표를 낸 미 서부 오리건주의 주지사 선거일은 오는11월6일.
민주당후보와 겨루게 돼 있는 11월 본 선거에 앞서 임씨는 먼저 같은 공화당소속인 경쟁자 7명과 함께 5월15일 공화당후보결정을 위한 예비선거를 통과해야만 한다.
이번 주지사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공화·민주를 포함해 모두 8명인데 임씨를 제외하고는 백인들뿐이다.
오리건 주민의 80%정도가 백인들이고 한국계는 전체 2백50여만명 인구의 1%도 안 되는 2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임씨는 주민전체의 직선에 의해 선출하는 주지사에 출마했기 때문에 소수민족보다는 주민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백인사회에 뛰어들어 열심히 뛰고 있다.
침체된 주 경제를 부흥시키고 범죄를 일소하며 교육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임씨는 이미 현지 신문 등에 이미지광고를 시작했으며 자신의 표밭」이라 할 수 있는 교회 등을 대상으로 저인망 식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미 미국인을 중심으로 한 12명의 선거참모 진을 가동시키고 있으며 선거자금도 50여만 달러나 확보해놓고 있다.
지난66년 도미한 임씨는 현재 중소규모의 제약회사(ARJ사)를 운영하기까지 25년 동안 오리건주를 떠나본 일이 없는「토박이」다.
89년10월 전미 동양 계 미국인 시민전협의회 8대 회장에 피선된 것을 비롯, 88년 부시당선을 위한 한인후원회 대표 등을 역임해 이름도 비교적 알려진 셈이다.
불모지와 다름없는 한국계의 미 정계입문에 디딤돌이 되겠다는 각오로 출마했다는 임씨는 우선 본선에 입선, 공화당의 예선 승리를 위해 뛰고 있는뎨 최근 사업관계로 고국을 방문했다.
비교적 배타성이 강한 오리건주에서 한국인의 의지를 펴 보이겠다는 것이 임씨의 생각이다.
부인 박미희씨(55)와 2남1녀를 두고있는 임씨는 현재 오리건주 한인회 회장직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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