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학연구|지방국립대가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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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과학재단의 연구비지원현황을 기준으로 볼 때 기초과학분야 연구활동 면에서 서울의 사립 대보다 열세에 있던 지방의 국립대가 점차 서울 사립 대를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재단이 최근 5년간(86∼90년) 전국대학에 지원한 일반기초연구비 현황에 의하면 86∼87년에 연구비 순위 20위 권에 들던 건국·경희·이화여대 등이 88년 이후 20위 밖으로 밀려났고, 중앙·성균관대도 90년 연구비에서는 20위 권에 들지 못했다.
연세·한양대도 87년의 경우 전체연구비의 6·2%, 4·9%로 각각 3, 5위에 랭크됐으나 90년에는 2·9%와 3·2%로 11위와 9위로 내려앉았다.
이와는 반대로 전남·경상·전북·충북대 등 지방 국립 대와 연구중심대학인 포항공대는 순위가 매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86년의 경우 상위10위 권에 지방대가 5개교(충남·경북·전북·부산·전남대)뿐이었으나 90년 순위에서는 7개교(경북·전남·충남·전북·포항공대·부산·경상대)로 늘어났으며 이밖에 사립대 가운데 울산·홍익·동아대 등이「연구명문대」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재단의 김목희 연구진흥부장은『이 같은 현상은 80년대 후반에 들어 지방대에서 연구의욕이 왕성한 젊은 교수를 대거 확보해 가고 있는 데다 연구시설 등 연구환경이 좋아지고 있는 반면 서울의 일부 사립 대는 신진우수교수요원의 채용기피 등으로 상대적인 연구잠재력과 능력이 저하되 고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재단의 연구인력 데이터 베이스에 따르면 79년 1월 이후 대학교수의 박사학위취득자는 서울지역대학이 1개 교당 평균60명인데 비해 지방대학은 1백명 이었으며 서울과 지방의 30∼40대 이공계교수는 3대7로 지방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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