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료신문에 50억어치 광고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지난 3년 동안 무료신문들에 50억원 이상 광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매일경제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이 13일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며 "주수입원이 광고인 무료신문들에 정부가 상당한 액수의 광고를 함으로써 친여 매체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이 문화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정부는 2004년부터 올 7월까지 메트로, 메트로 부산, 더 데일리 포커스, 에이엠 세븐, 스포츠 한국, 데일리 줌 등 총 6개 회사에 광고 1688건을 게재했다. 금액으로는 52억원 이상에 달하는 광고량이다.

이들 회사가 정부 광고를 수주한 현황을 살펴보면 더 데일리 포커스가 약 1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메트로와 에이엠 세븐은 각각 약 13억원과 11억2968만원이었다. 스포츠 한국과 데일리 줌도 정부 광고를 6억2203만원과 4억4685만원가량 게재됐으며 메트로 부산은 7795만원가량에 그쳤다.

또 연도별로는 2004년 22억9359만원, 2005년 19억5237만원, 2006년 7월 현재 9억7776만원 등 정부 광고가 무료 신문에 실렸다.

한편 문화부는 "무료신문 수입 원천이 광고에 있기 때문에 언론의 지나친 상업화와 선정성에 대한 염려가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나 현행 법제 하에서 무료신문 등록이나 운영을 차별적으로 규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