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억 소매치기 5개파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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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4명 구속… 21억 상납받은 경찰정보원 7명도
서울지검 특수3부(이태창부장ㆍ이훈규검사)는 20일 서울시내 만원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2년간 2백여억원어치의 금품을 소매치기해온 「고철파」 등 5개 소매치기조직 14명과 이들을 협박,2년간 21억여원의 돈을 받아온 전직 경찰정보원(속칭「야당」)7명 등 모두 21명을 상습특수절도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자수한 소매치기범 송정현씨(51ㆍ서울 보광동 217)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하고 달아난 「야당」 대부격인 명제선씨(58ㆍ서울 삼전동 10의9) 등 「야당」 8명과 소매치기 10명 등 모두 18명을 수배했다.
구속된 「야당」 조상기씨(50ㆍ전과11범ㆍ서울 중곡동) 등은 87년3월 소매치기 「야당」끼리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하고 같은해 11월부터 서울시내 13개 소매치기조직을 상대로 『상납하지 않으면 경찰에 범행을 알리겠다』고 협박,모두 2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수사결과 이들 「야당」은 여름철에는 1인당 한번에 20만원씩,겨울철에는 15만원씩 정기적으로 상납받아 왔으며 「야당」 1인당 여름철에는 1천만원이상,겨울철에는 4백만원이상의 월수입을 올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구속된 두목 고성철씨(54ㆍ전과6범ㆍ서울 대현동1가) 등 「고철파」 일당은 지난달 15일 오전9시40분쯤 서울 신사동에서 시내버스에 타는 유모씨(57ㆍ전국회의원)에게 다가가 웃옷 안쪽주머니를 면도칼로 찢고 7만원이 든 지갑을 훔친 것을 비롯,소위 「안창따기」 수법으로 지난해 1월부터 7천여만원의 금품을 턴 혐의다.
검찰은 이들 소매치기조직이 수입의 10분의1 가량을 「야당」들에게 정기상납해왔다고 진술하고 있고 2년간 상납액이 20억원이 넘는 것으로 미뤄 이번에 적발된 소매치기조직들이 벌어들인 수입이 2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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