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재미 한인 여성, 하버드 법대 교수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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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 법대에 첫 한인 교수가 탄생했다. 하버드대는 최근 뉴욕 맨해튼 검찰청 검사와 연방 항소법원, 연방 대법원 판사의 서기를 지낸 지니 석(33.여.한국명 석지영.사진)씨를 법대 교수로 임용했다고 밝혔다. 하버드대 법대에서 방문교수 자격으로 강의해 온 한국인 교수는 여럿 있었으나 정식 교수로 임용된 것은 처음이다. 석씨는 "법대 교수가 꿈이었던 만큼 앞으로 나처럼 교수가 되려는 후배들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6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가 뉴욕의 명문 헌터 중.고등학교를 거쳐 예일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1995~98년 영국 정부가 운영하는 마셜 장학생으로 뽑혀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예일대에서 영문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2001년 하버드대 법대에 입학했으며 재학 중 '폴 앤드 데이지 소로스' 장학금(5만2000달러)을 받고 법대 신문인 '하버드 로 리뷰'의 편집장도 지냈다. 법대를 우수한 성적(magna cum laude)으로 졸업한 뒤 뉴욕의 맨해튼 검찰청에서 근무했으며 연방 항소법원 해리 에드워드 판사와 연방 대법원 데이비드 수터 판사의 서기를 지냈다.

뉴욕시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에서 위장내과를 운영 중인 석창호씨의 3녀 중 장녀로, 동생 지혜씨도 2002년 언니의 뒤를 이어 소로스 장학금을 받아 화제가 됐다. 남편 노아 펠드먼은 뉴욕대(NYU) 법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뉴욕 중앙일보=임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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