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총각 36%가 국제결혼

중앙일보

입력

국제결혼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결혼한 농.어촌 총각 10명 중 4명 가량이 외국여성과 결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여성의 국적은 베트남, 중국, 필리핀 등의 순이었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열린우리당 김춘진 의원이 발표한 '국제결혼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농.어업 종사 남성 중 35.9%(2885건)이 외국여성과 결혼했다.

이는 2004년 1814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또한 베트남 여성이 1535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전체 국제결혼 건수는 4만3121건으로 2004년(3만5447건)에 비해 21.6%가 증가했으며 국내 총혼인건수(31만6375건)의 13.6%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한국남자와 외국여자가 결혼한게 3만1180건, 한국여자와 외국남자 커플건수가 1만1941건이었다. 한국남자와 결혼한 외국인은 중국 2만635건(66.2%), 베트남 5822건(18.7%), 일본 1255건(4.0%) 등의 순으로 중국과 베트남에 집중됐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4278건으로 2004년 3400건에 비해 25.8%가 증가했다. 이중 외국인 부인과의 이혼은 2444건으로 2004년(1611건)에 비해 51.7%나 늘었다. 이혼한 외국여성 국적은 중국(1431건), 베트남(289건), 일본(168건)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과의 이혼이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1.3%, 2004년 2.4%, 2005년 3.3%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 결혼 이민자 가구의 52.9%가 최저생계비 이하 가구소득임에도 기초생활보장제 혜택은 11.3%에 그치는 등 상당수가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여성 이민자 가구의 자녀들도 혼혈로 인해 17.6%가 '집단 따돌림' 경험을 갖는 등 교육문제도 심각한 고민거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머니투데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