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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서 허덕이는 원자력 병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국내 유일의 암전문병원겸 암연구기관인 원자력병원이 병원을 신축하면서 무리한 건설규모확대와 고가기자재도입·운영부실등으로 이전 6년째인 지금까지 빚에 허덕이고 있다.
서울 공릉동에 새 병원을 신축, 84년10월에 이전한 원자력병원은 총 투자비 4백3억원 가운데 자체조달예산은 옛 정동병원매각대금 38억원을 포함, 1백16억원에 불과하고 71%인 나머지 2백87억원은 차관과 차입금으로 충당했던 것.
지난 1월 현재 원자력병원의 빚은 모두 2백73억원으로 이자 및 원금상환을 위해 매년 40억∼50억원을 다시 차입해 오고 있어 빚이 거의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3차 의료기관으로 지정되어 외래환자가 급격히 줄고 있는등 병원의 진료수입에 대한 이익금도 매년 감소하고 있어 자체 상환능력은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
병원신축 이전인 83년까지만 해도 흑자율이 30%이상을 유지했으나 신축이후인 84∼88년에는 15%선으로 크게 줄었고, 89년에는 진료수입 1백96억원에 흑자는 6억8천5백만원에 불과, 운영수지율은 3%로 급격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로 도입한 의료장비도 장비활용수입보다 운영유지비가 훨씬 더 많아 운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성자치료기인 사이클로트론의 연간 진료수입은 2천만원으로 연간 유지비의 10%에 불과한 형편이다.
과기처의 암 연구비지원도 지난 5년간 7개 과제에 연평균 2억7천만원으로 다른 기관에 비해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과기처의 한 관계자는 암을 비릇한 성인병과 방사선의 인체장애에 대한국민적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만큼 병원재정 자립과 연구능력 강화를 위한 과감한 지원이 아쉬운 형편이라며 제2의 암센터건립보다는 기존 암 전문의료기관을 육성·지원하는데 더 우선순위가 두어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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