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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바빌론 복원 서두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2천년동안 역사 교과서에만 전해져 오던「전설의 고향」바빌론이 이라크정부에 의해 복원될 예정이다.
바빌론은 기원전 20∼3세기에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사이의 기름진 평야지대인 메소프타미아 지방에서 찬란한 고대 오리엔트 문화를 꽃피웠던 바빌로니아 왕국의 중심도시.
서양문명의 발상지이기도 한 메소포타미아 지방은 기원전 30세기께 수메르인들이 처음 도시국가군을 건설했다. 그후 기원전 22세기께 셈계의 아무르인들에 의해 바벨로니아 제1왕조시대가 열렸다.
그러다가 기원전 3세기쯤 알렉산더 대왕에게 정복당해 황폐화 된 뒤 옛 영광의 자리엔 돌무덤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이후 역사의 기억 속에서 버림받아 오던 바빌론유적은 지난 79년 이라크정부가「바빌론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복원키로 결정함에 따라 비로소 빛을 보게 되었다.
이라크정부는 8년간의 대 이란전쟁이 끝난 뒤 본격적인 복원계획을 수립, 모두 2천5백 만달러를 투자해 이곳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복원계획의 중심지는 신바빌론의 느부갓네살왕이 남쪽지방에 세웠던 궁전으로 이곳이 선정된 것은 구바빌론 지역은·지하수 때문에 복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복원 계획중 최대의 난제는 그리스의 역사학자 헤로도투스가「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라고 일컬었던 전설적인 사원이다.
이번 복원계획에는 이밖에 유명한 이슈타르문과 바벨탑의 모형건립도 포함 돼 있다.

<오장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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